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카타르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 체결 기념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페트롤리움(Qatar Petroleum, 이하 QP)사와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과 사드 쉐리다 알카비(Saad Sherida Al-Kabbi) QP CEO 겸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일 서울과 카타르를 화상으로 연결해 약정서 체결 기념 행사를 언택트로 진행했다.

비밀유지 합의에 따라 슬롯 계약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건조 계약은 빠르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약정서 체결로 삼성중공업은 QP가 현재 개발 중인 노스필드(North Field Expansion, NFE), 골든패스(Golden Pass) 등의 가스전에 투입될 대규모 LNG선 수주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노스필드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LNG 생산 프로젝트로 2027년부터 연간 1억260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며, QP는 미국 골든패스 외에도 다른 LNG 프로젝트와 노후 선박 교체를 위해 발주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발주 모멘텀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QP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한국 조선 3사와의 계약규모를 100척 이상,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규모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은 카타르로부터 2003년 이후 총 25척(60억달러 규모)의 LNG선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으며 그동안 총 150여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축적해 온 우수한 건조 품질과 납기 준수 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QP LNG 프로젝트가 대규모 LNG선 건조를 검토 중인 다른 선사들의 발주 계획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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