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요SI기업 협업서비스로 각광 받아... 출근자 비대면 기술로도 활용
삼성은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은 채용에서 출입, 근무에 이르기까지 ‘언택트(비대면)’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IT 기술들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일명 ‘삼성고시’라고 불리며 수만 명의 응시자가 몰리는 만큼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번 채용에서 사용된 언택트 솔루션은 원격 업무 협업을 위해 활용되던 삼성SDS의 '넥스오피스(Nexoffice)'로 알려졌다.

감독관은 실시간으로 시험을 치르는 응시자들을 감독하는 데 넥스오피스 화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했다. 감독관 한 명이 모니터로 8~9명의 응시자들을 지켜보는 방식이다. 삼성은 대리시험과 커닝을 막기 위해 감독관이 화상으로 응시자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고 시험 전 과정을 지켜보도록 했다.

응시자들 사이에서 다소 낯설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서버 과부하를 비롯한 기술적인 이슈나 부정행위와 같은 문제없이 원활하게 치러졌다는 평이다.

삼성은 이번 첫 온라인 GSAT의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보완을 거친 뒤 온라인 비대면의 장점을 향후 채용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온라인 시험이 대규모 지필고사보다는 사회적 비용 축소,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 효용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4차 산업혁명에도 부합하는 채용 방식"이라고 말했다.

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예비 신입 직원들이 언택트 채용을 체험하고 있다면 이미 근무 중인 임직원들은 비대면 솔루션으로 업무 효율을 높여가고 있다.

SK C&C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클라우드 기반 VDI(데스크톱가상화) 구축 서비스 '클라우드 제트 엣지' 확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제트 엣지는 물리적 장소에 상관없이 PC나 모바일 등을 통해 인터넷만 연결된 곳이면 외부에서 클라우드에 접속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VDI를 비롯한 문서 암호화 및 접근 제어 등 완벽한 보안 환경을 지원받는다. VDI로 내부 모든 시스템과 정보가 클라우드 환경에서 집중 관리돼 외부 정보 유출도 차단할 수 있다.

기존에 일부만 VDI를 사용하던 대기업들도 VDI 이용량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등 원격,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하면서 외부에서 회사 시스템에 접근하는 수요가 높아졌다.

재택근무자가 아닌 출근자도 비대면 기술의 유용함을 느낄 수 있다.

LG CNS가 얼굴을 통해 결제를 할 수 있는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 서비스를 공개했다. 사진은 마곡 LG CNS 본사 직원들이 지하 식당에서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 서비스를 통해 결제하는 모습. /LG CNS 제공

LG CNS는 올 1월부터 AI 기반의 얼굴인식 출입 솔루션을 본사 1개 게이트에 적용한 후, 2월부터 전체 게이트로 확대했다. 코로나 19의 확산 국면에서는 마스크 착용자만 게이트를 개방하거나, 출입 시 자동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본사 3층에는 AI 기반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제품을 인식해 점원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무인편의점도 시범운영하고 있다. 특히 결제 시 기계나 사람간의 불필요한 접촉을 없앰으로써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감염 확률을 크게 낮춘다.

LG CNS는 “해당 서비스를 3월부터 본사 지하 식당 1개 배식 코너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그 결과를 반영해 서비스 적용 가능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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