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시아나서 잔뼈 굵은 항공전문가... 코로나19 위기와 이스타항공 인수 등 과제 산적
제주항공 김이배 신임대표(앞줄 왼쪽에서 4번째)가 제주항공 스마트오피스에서 경영본부장 김재천 부사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 등 임직원과 함께 비타민 음료를 나누며 취임 인사를 했다./제주항공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새 수장 김이배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계 위기와 이스타항공 인수 등 과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위기극복과 경쟁력 확보를 양 날개로 삼고 제주항공의 비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포부다.

2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1일 공식 취임한 김이배 신임 대표는 김포공항 내 정부를 방문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식은 따로 진행하지 않았고 승무원 라운지를 방문해 비행을 준비하는 운항, 객실 승무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소통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30년 경력의 항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통으로 통한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와 미국 시러큐스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후 전략경영팀 팀장, 미주지역 본부장, 경영관리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김 대표의 손 끝에 관심이 모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1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청신호를 밝혔다. 하지만 일본여행 보이콧 등 일본 노선 감축에 따라 지난해 2분기 274억원 적자를 내며, 흑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어야만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92억원, 영업손실 657억원, 당기순손실 101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는 김 대표의 영입을 통해 제주항공의 경영 개선과 이스타항공의 인수와 하반기 대응 등 미래 먹거리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발표한 제주항공은 당초 올해 1월 안으로 인수합병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수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며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제주항공은 현재 진행 중인 해외결합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인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이배 대표는 인수 작업 매듭과 인수 이후 경쟁력 제고 등을 담당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재직 시절 미주지역 본부장으로 쌓아온 노하우는 중단거리를 넘어 장거리 노선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말 제주항공은 호주 젯스타에어웨이즈와 인천~호주 골드코스트 노선 공동 운항에 나선 바 있다. 제주항공은 당시 "이번 공동운항을 통해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 전략을 펼치는 고유의 사업모델을 유지하며, 장거리 노선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며 장거리 노선 확보를 통한 사업영역 확보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을 하면서, 과거와는 다를 포스트 코로나 시장을 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5년간 제주항공의 성공은 “제주항공의 체화된 도전의 DNA가 이룩해낸 결과”이며, “현재의 위기 또한 제주항공 정신으로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향후 5년, 10년 후에도 제주항공이 항공업계의 ‘뉴 스탠다드(New Standard)’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전을 계속하자고 격려하며 “도전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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