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4월 시장점유율 39.4%로 1위 등극…공격적 마케팅 이어갈 전망
CJ제일제당 비비고죽. /CJ제일제당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CJ제일제당의 ‘비비고죽’이 출시 1년 6개월 만에 동원F&B의 ‘양반죽’ 시장 점유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식품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파우치죽을 내세운 것이 승리 요인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CJ 비비고죽은 4월 기준 상품죽 시장점유율에서 39.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동원 양반죽은 39.1%로 2위였다. 이로써 동원은 1992년 양반죽 출시 후 약 30년간 지켜온 ‘죽 왕좌’를 CJ제일제당에 양보하게 됐다.

CJ 비비고죽은 출시 당시인 2018년 시장점유율이 4.1%에 불과했지만 점차 인기를 얻으며 1년 만에 30%p 이상 급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35.7%, 2월 36%, 3월 37.9%로 점차 성장하다 지난 4월 39.4%로 정상에 올랐다. 반면 양반죽은 1월 40.3%, 2월 42.3%, 3월 42%, 4월 39.1%로 시장점유율 하락세를 보였다.

비비고죽의 승리 비결은 ‘상온 파우치죽’ 론칭이다. 파우치죽 출시 이전 상품죽은 동그란 용기죽 일색으로 모든 메뉴가 비슷한 맛에 양도 적었다.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하거나 병문안 갈 때 구입하는 특수식이나 비상식 개념이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이러한 죽 시장에서 상온 파우치축을 통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죽이 일상식의 하나로 자리하면서 이를 겨냥한 선제적 대응이 주효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비비고 파우치죽이 인기를 끌면서 죽 시장 내 파우치죽 비중이 크게 늘었다. 죽 시장의 파우치죽 비중은 2019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24%, 29%를 시작으로 3분기 36%, 4분기 47%로 몸집을 불렸다. 2020년 1분기엔 기준 절반 가까운 49%까지 차지했다.

동원F&B도 지난해 7월 파우치죽을 내놓는 등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시장을 선점한 CJ제일제당의 우세를 뒤집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동원F&B 측은 파우치죽 시장이 성장기인 만큼 일시적인 점유율 변동폭이 큰 편이라며 지속적으로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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