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 여자축구 A대표팀, 2021년 2월 플레이오프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2020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결정할 중국과 플레이오프가 내년 2월로 확정됐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뒤부터 여자 대표팀의 체질 개선에 나선 콜린 벨(59) 감독은 중국전을 앞두고 ‘8개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핵심은 소통ㆍ변화ㆍ준비다.

벨 감독은 1일 WK리그 감독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WK리그가 대표팀으로 가는 과정에 놓인 만큼 양 단체의 장이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벨 감독이 가장 먼저 강조한 건 소통이다. WK리그와 신뢰를 쌓기 위해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봤다. 벨 감독은 “소통의 장을 열었다는 게 가장 의미 있다”며 “축구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다 함께 모여 여러 의견과 아이디어를 나눠 좋았다”고 이날 간담회 소감을 밝혔다. 벨 감독의 철학은 분명하다. 대표팀 성공을 혼자 이룰 수 없다고 인정한다. WK리그 각 구단의 협조와 선수를 위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대표팀도 성장한다고 설명한다. 그런 점에서 이날 감독들과 간담회는 소통을 위한 중요한 시작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세계 축구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프로 리그가 오랫동안 중단됐다. 국가대항전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도쿄올림픽이 1년 뒤로 연기됐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열려야 할 올림픽 여자축구 플레이오프가 2021년 2월로 밀렸다. 올 초까지 구상한 벨 감독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그런데도 벨 감독은 초연했다. 변수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힘주었다.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그는 “주어진 상황에 맞춰 적응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다. 코로나19로 달라진 환경을 바꿀 수는 없다”며 “우리는 상황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변화 가능하고 영향을 미치는 것에 집중하겠다. 우리가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벨 감독이 ‘8개월 로드맵’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철저한 준비다. 선수들에게만 모든 것을 맡겨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 코칭스태프와 모여 회의했다. 지금까지 한 경기와 훈련에 관해 피드백을 나누고 개선점을 논의했다”며 “우리가 하려는 축구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선수단을 소집할 때 코칭스태프도 이미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 놓였다. 이 시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해 준비된 상태로 두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을 결정할 중국과 2연전은 2021년 2월 19일, 24일에 열린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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