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포츠 스타들 조지 플로이드 추모에 동참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제이든 산초는 지난달 31일 SC 파더보른 07과 2019-2020시즌 리그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옐로카드를 각오하고 유니폼 상의를 벗어 내의에 적은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는 문구를 꺼내 보였다. /도르트문트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미국 흑인이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서 촉발한 분노가 스포츠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25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졌다. 위조지폐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용의자 고(故) 조지 플로이드(46)를 체포하는 도중 바닥에 넘어뜨려 무릎으로 목을 눌렀다. 이 과정에서 플로이드가 숨을 거뒀다. 현장에 있던 시민이 그 모습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미국 내 흑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많은 흑인이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한 건 인종 차별”이라고 주장하며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여러 흑인 스포츠 스타의 분노로 이어졌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로 불리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7)은 지난달 31일 공식 성명을 내고 “사람들의 고통과 분노, 좌절에 공감한다”면서 “저는 만연해 있는 인종 차별은 물론 비(非)백인을 향한 폭력에 저항하는 이와 함께한다”고 밝혔다.

데릭 쇼빈이 조지 플로이드를 진압하는 모습(왼쪽)과 전 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무릎 꿇기’ 세리머니 하는 모습. /르브론 제임스 인스타그램

앞서 LA 레이커스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36)도 27일 소셜미디어에 쇼빈이 무릎으로 플로이드를 진압하는 사진과 전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33)이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무릎 꿇기’ 세리머니 하는 사진을 함께 올린 뒤 “이제 알겠는가? 아니면 아직도 모르겠는가?”라고 적었다. 이튿날엔 ‘숨을 쉴 수 없다’는 문구를 넣은 티셔츠 사진을 올리더니 “여전히”라는 글을 남겼다.

미국 밖에서도 흑인 스포츠 스타의 무언(無言) 시위가 나왔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제이든 산초(20)는 지난달 31일 SC 파더보른 07과 2019-2020시즌 리그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옐로카드를 각오하고 유니폼 상의를 벗어 내의에 적은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는 문구를 꺼내 보였다.

한편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검시관은 1일 보고서에서 플로이드의 사인(死因)이 “경찰관의 제압과 목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심폐 기능 정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살인’으로 규정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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