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회차 만에 강제 휴식기 맞은 16기
16기 신인들이 1월16일 3회차 경주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다. /경륜경정총괄본부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개월 장기 휴장 중인 경정에서 재개장을 가장 절실하게 생각하는 기수는 막내인 16기다. 지난해 말 경정훈련원을 졸업해 2020시즌 당당히 데뷔했지만 4회 차 만에 강제 휴식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상금만큼이나 신인에게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 얻는 경험이다. 올 시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재개장 뒤 신인 레이스가 계속해서 이어지면 다행이다. 하지만 곧 후반기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기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기존 선수와 혼합 경주에 출전하면 그동안 신인이 경험해온 것보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장기 휴장으로 16기 중 두각을 나타내는 ‘될성부른 떡잎’이 실전 경험을 쌓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다.

모의 경주 성적 1위 나종호와 졸업 레이스 우승자 홍진수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신인 레이스에서 각각 연대율 80%와 60%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나종호는 모터가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경주 운영으로 입상하는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홍진수는 시원시원하고 과감한 선회 능력을 뽐내 경정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네 차례 신인 레이스에서 3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아 삼연대율 100%를 보인 김보경도 스타트에 강점을 보인다. 나종호, 홍진수와 더불어 신인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이들 외에 임지훈, 최인원도 2승 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인빠지기와 휘감기로 우승했다. 스타트 기세가 좋고 자신감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고른 전력을 갖춘 16기 신인이 혼합 경주에 출전한다면 초반엔 고전해도 후반기부터 어느 정도 선배 기수를 위협할 수 있다. 하지만 휴장이 길어지면서 훈련량도 극히 부족한 상황이라 낙관은 어렵다. 감을 찾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1, 2월과 전혀 다른 수온도 16기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더운 날에는 모터와 프로펠러 세팅을 여름철에 맞게 해야 한다. 경험이 부족한 신인은 이런 변화를 잘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경정 재개장 후 혼합 편성 경주를 시작하면 당분간 신인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한다. 1, 2착을 노리는 것보다 경합에서 밀리지 않고 3착 또는 4착을 노리는 게 최선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웬만하면 입상권에서 신인들을 배제하는 게 좋고 노린다면 삼복승 복병 정도로 판단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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