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임의탈퇴 해제, 샐러리캡 문제 등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 많아
'배구 여제'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국내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의사를 들은 원소속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확실한 결정을 기다리는 가운데, 구단과 선수 각자의 입장과 제도ㆍ절차 등 현실적 문제가 얽혀있어 유턴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김연경은 4월 터키 여자프로배구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중단되면서 국내로 들어왔다. 지난달 소속팀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결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서 다음 행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 구단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중국행에 무게가 실렸다. 김연경은 2017년 중국 상하이에서 한 시즌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1일 김연경 측 에이전트가 흥국생명에 복귀 가능 여부를 질의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배구계가 들끓고 있다.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2009년 일본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국내 리그로 돌아오려면 반드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일본 진출 이후에는 터키, 중국 등 해외 리그에서만 활약했다.

그가 한국행을 추진하는 이유는 안전에 관한 요소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이 머물던 터키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해외 리그 모두 다가오는 시즌 개막이 확실치 않다. 코로나19 상황 개선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못박은 것은 아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 중에 있다. 흥국생명 또한 김연경의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2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이영하 흥국생명 사무국장은 “풀어야 할 문제도 있고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은 상황”이라며 “일단 선수 결정을 기다리고, 결정하더라도 구단이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연경이 돌아올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역시 몸값이다. 국내 최고 대우인 7억 원이 예상된다. 흥국생명은 비시즌 FA 시장에서 ‘쌍둥이 자매’ 이재영(24)과 이다영(24)에게 도합 10억 원을 썼다. 올 시즌 여자프로배구 샐러리캡은 옵션 포함 23억 원이다. 김연경을 불러들이면 남은 금액 6억 원으로 선수 10여 명 연봉을 맞춰야 한다.

이 사무국장은 “그 부분도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라며 “운영과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감독님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6월 말까지 연봉 협상 기간이다. (김연경이) 복귀 의사를 결정한다면 앞으로 맞춰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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