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 아냐"
[한스경제=마재완 수습기자] 미국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도 과거 경찰에 연행돼 숨진 흑인 청년 사건에 대한 경찰 책임을 묻는 여론이 다시 점화됐다.
파리경찰청이 2016년 경찰에 연행돼 숨진 20대 흑인 청년을 기리는 추모집회 개최를 불허했지만 수많은 시민이 모여 집회를 강행했다. 경찰청장은 경찰이 폭력적이고 인종차별을 일삼는다는 주장에 적극 반박했다. 파리뿐 아니라 마르세유, 릴 등 대도시에서도 유사한 집회가 이어졌다. 일부 시위대가 방화를 시작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에 따르면 디디에 랄르망 파리경찰청장은 최근 소속 경찰관 2만7500명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찰이 폭력과 인종차별을 일삼는다는 비판에 직면한 경찰관들의 고통에 공감한다. 우리는 폭력적이지도 않고 인종차별주의자도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공명정대함을 구현하는 데 실패하는 경찰관이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면서도 "혼란과 무정부 상태를 꿈꾸는 세력이 공권력에 도전한다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경찰청은 이날 파리 외곽의 법원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흑인 청년 아다마 트라오레(2016년 사망 당시 24세) 추모 집회 개최도 불허했다.
경찰은 파리에서 미국과 비슷한 성격의 대규모 시위가 진행되면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0명 이상 회합이 금지된 점을 들어 집회를 불허했다. 그러나 이런 방침과 상관없이 수천명의 파리 시민이 법원청사 앞에 모여 경찰에 항의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파리 법원 앞에서 열린 집회 이름은 '아다마를 위한 진실'이었다. 흑인 청년 아다마는 2016년 파리 근교 보몽쉬르우아즈에서 경찰의 추격을 받고 한 주택에 숨어있다가 체포돼 연행된 뒤 돌연사했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그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당시 아다마를 체포했던 3명의 경찰관 중 체포 당시 체중을 실어 아다마 위에 올라타 그를 제압한 사람이 있다는 진술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 해당 경찰관들의 책임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한편, 프랑스에서도 흑인 청년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이나 폭력이 문제가 된 적이 여러 차례 있다. 2017년 2월에는 파리 서북부 올네수부아에서 22세 흑인 청년이 검문하던 경찰관들에게 성폭행과 집단폭행을 당한 일이 알려지자 분노한 흑인 청년들이 파리 근교 곳곳에서 연일 차량과 상점에 불을 질렀고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소요가 이어진 적이 있다.
마재완 수습기자 jwm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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