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가장 한국적인 영화가 7월 극장을 찾는다. 아름다운 우리 소리를 담은 ‘소리꾼’은 ‘서편제’ 이후 탄생한 소리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3일 오전 영화 ‘소리꾼’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박경림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유리, 김동완, 박철민, 국악인 이봉근, 조정래 감독이 참석했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다.

‘귀향’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이 이번에는 천민인 소리꾼들의 한과 해학의 정서를 진솔하면서도 따뜻한 연출로 담아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소리, 그러나 제대로 감상한 적이 없는 우리의 정통 음악을 뮤지컬 영화 형식으로 구성했다.

이날 배우들은 춘향가 ‘갈까 부다’를 부르며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이봉근은 “우리 영화가 ‘심청가’를 기반으로 했다. 재미있고 다이내믹한 소리가 많이 담겼다”며 “소리꾼의 인생을 담은 영화이자 소리꾼의 아내인 간난이를 찾아서 떠나는 로드 무비다. 그 안에서 소리를 만드는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악 명창 이봉근은 소리꾼 학규 역으로 첫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저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배역이라 너무 축복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잘할 수 있는 판소리를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며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유리가 납치된 아내 간난 역을 맡았다. “소리도 처음이고 영화도 오랜만에 하게 됐다. 부끄럽지만 처음에는 소리에 대해 많이 모르고 시작했는데 ‘우리 소리가 이렇게 좋구나’ 알게 됐다”며 “그동안 제가 해보지 못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몰락 양반으로 분한 김동완은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나의 길은 소리라는 걸 깨달았다. 진짜 진지하게 장르를 바꿔야 하나 생각했다”며 농을 쳤다.

장단잽이 고수 대봉 역의 박철민은 “영조 후기 광대들의 이야기다. 사실 저희들도 광대들 아닌가. 광대들이 광대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게 설레고 조심스럽고 기대도 됐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 소리 들으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엄청난 경험을 해 좋았다”라고 돌이켰다.

조정래 감독은 ‘소리꾼’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임권택 감독님의 ‘서편제’가 제 인생을 바꿨다. 감독님과 영화를 너무 좋아했다. 그 영화 이후에 계속 영화도 하면서 소리도 알게 됐다. 내 영화의 시작이 ‘소리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영화가 잘 돼서 임권택 감독님께 칭찬받고 싶다”며 “여름의 시작에 우리 영화를 보고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소리꾼’은 다음 달 1일 개봉한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