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5월 1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검찰이 문은상 신라젠 대표의 재산 855억원을 동결시켰다. 문은상 대표의 재산을 형 확정 전에 빼돌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추징보전은 피고인이 범죄로 얻은 불법 재산을 형이 확정되기 전에 빼돌리지 못하도록 재산 처분을 금지하는 것이다. 법원은 자체 직권 이나 검사의 청구로 추징보전명령을 내릴 수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라젠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서정식 부장검사)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와 문 대표의 친척 조 모 씨 등의 재산에 대해 추징보전명령을 법원에 청구해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이들은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이 동결한 재산 중 문 대표의 것이 854억8570만원, 조 씨의 것이 194억3210만원이다.

문 대표는 자기 자금 없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3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00만주를 인수해 1천918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또 특허 대금을 부풀려 신라젠 자금 29억3000만원을 관련사에 과다하게 지급하고, 지인 5명에게 스톡옵션을 부풀려 부여한 뒤 매각이익 중 약 38억원을 돌려받은 혐의도 받는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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