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따부터 남일오네까지… 김남일의 성남FC 인기 고공행진 중심에 선 ‘밈’
빠따부터 남일오네까지… 김남일의 성남FC 인기 고공행진 중심에 선 ‘밈’
  • 이상빈 기자
  • 승인 2020.06.03 16:11
  • 수정 2020-06-03 16:16
  • 댓글 0

김남일 감독 별명ㆍ어록 등에서 파생된 ‘밈(meme)’
김남일 성남FC 감독. /성남FC 인스타그램
김남일 성남FC 감독. /성남FC 인스타그램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K리그1(1부) 성남FC가 2020시즌 초반 최고 인기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공행진 중심엔 4경기에서 2승 2무(승점 8)로 무패를 달리는 호성적과 함께 독특한 ‘밈(meme)’이 자리한다.

’밈’은 문화가 모방으로 다음 세대에 전달되는 방식을 뜻하는 개념이다. 1976년 잉글랜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79)가 저서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mimesis’와 유전자란 의미인 영어 ‘gene’을 합쳐 만들었다. 오늘날 ’밈’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 문화 요소와 콘텐츠를 지칭하는 말로 의미가 확대됐다. ‘짤’로 불리는 웃긴 사진(JPG)이나 짧은 동영상(GIF)은 물론 특정 집단에서 뿜어져 나오는 모든 패러디도 포함한다.

댄스가수 비(본명 정지훈ㆍ38)의 2017년 곡 ‘깡’이 최근 주목받는 것도 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촉발한 여러 ‘밈’ 덕분이다. 가수 양준일(51)도 20대 시절 활동 영상에 달린 수많은 댓글이 ‘밈’으로 재탄생하면서 데뷔 29년 만에 전성기를 누렸다. ’밈’은 특정 개인 또는 단체가 인기를 끌 때 유독 강한 전달력을 발휘하기에 한국 대중문화에서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됐다.

김남일 성남FC 감독. /성남FC 페이스북

’밈’이 인기를 주도하는 사회현상은 프로축구 K리그1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밈’의 혜택을 받는 팀은 성남이다. 그 핵심으로 김남일(43) 감독이 꼽힌다. 올해 사령탑으로 데뷔한 김 감독이 팀을 4라운드까지 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반전 결과를 내놓자 축구팬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가 경기 때마다 입고 나오는 검은 정장도 덩달아 화제를 모았다. 팬들은 김 감독의 블랙 패션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50ㆍ아르헨티나) 감독과 비슷하다고 해서 ‘남일오네’ 또는 ‘남메오네’라는 별명까지 만들었다.

정작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FC서울과 4라운드 원정경기(1-0 승)를 마친 뒤 검은 정장을 입는 이유와 관련해 “성남 팀 컬러가 블랙이라 첫 경기 때 입기 시작했다. 사실 의도도 취향도 아니다”고 털어놓으며 대수롭지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1라운드(12개 팀이 서로 한 차례씩 격돌하는 첫 번째 반환점)까진 입어보고 싶다”고 현재 스타일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패션과 함께 2017년 김 감독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선수단의 기강을 잡기 위해 했던 “마음 같았으면 빠따(배트)라도 치고 싶은데” 발언도 성남 관련 포털사이트 뉴스 기사와 커뮤니티에서 재밌게 재가공돼 등장하고 있다. 팬들은 ‘빠따’ 덕분에 성남 선수단의 조직력이 더욱 강해졌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트위터

예상치 못한 인기에 성남 구단도 얼떨떨하다. 홍보팀 관계자는 3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건 알고 있다. 감독님 별명 중엔 성남 상징인 까치와 시메오네를 합친 ‘까메오네’도 있다”며 “‘빠따’ 댓글이나 별명 같은 게 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상황”이라고 웃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성남 관련 ‘밈’을 마케팅으로 활용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관계자는 “구단 내부적으로 방침을 세운 건 아니고 그때그때 활용하고 있다”며 “감독님이 검은색 마스크를 하는 것과 같은 ‘블랙 브랜딩’엔 신경 쓰고 있다. 팬들이 좋아하면 유튜브 채널에 감독님 관련 영상을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남 공식 유튜브 채널 ‘성남FC - SEONGNAM FC’ 구독자는 3일 오후 기준 약 4650명이다. 끝으로 관계자는 “MD(merchandise, 상품)로 활용할 수도 있다. 좀 더 상황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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