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경제학] 빅히트, 상장예심 신청…기업가치 최소 3조9000억
[연예경제학] 빅히트, 상장예심 신청…기업가치 최소 3조9000억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0.06.04 00:05
  • 수정 2020-06-03 16:37
  • 댓글 0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문화 콘텐츠 산업은 여타 분야에 비해 압도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산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누리는 수요자에서 부가가치의 혜택을 누리는 공급자를 희망하고 있기도 하지요. 이에 한국스포츠경제 연예문화부 기자들이 나서 그 동안 전문가들이 미처 다루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경제학 이면을 찾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코너를 진행합니다. <편집자 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로고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을 본격화했다. 연내 상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최소 2조 원대의 기업가치가 매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 후 엔터주로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진입하면서 3대 기획사로 꼽히는 SM, YG, JYP를 제치고 엔터테인먼트 대장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빅히트 코스피 상장 본격화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 등이 맡았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빅히트는 음악 제작 및 매니지먼트 회사로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이현 등의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이후 빅히트는 2019년까지 14년간 매출액이 700배 이상 증가하며 연평균 60%가량의 초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한 2015년부터 4년 간 연평균 성장률은 141%를 기록하며 외형이 34배 규모로 커졌다.

그런 가운데 빅히트는 최근 방시혁 대표를 이사회 의장 및 단독 대표에 선임하는 등 책임경영 체제 강화 행보를 보였다. 또 윤석준 글로벌 CEO와 박지원 HQ CEO 선임을 통한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알렸다.

일각에서는 앞서 넥슨의 경영을 맡아온 박지원 HQ CEO의 선임으로 빅히트가 게임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미 게임 업체 수퍼브를 인수해 BTS 판권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 중이다.

빅히트는 심사 청구 직전 세븐틴, 뉴이스트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을 인수한 것에 이어 플레디스까지 인수하며 멀티 레이블 영역을 강화한 것이다. 플레디스는 지난해 매출 805억 원, 영업이익 197억 원의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이로 인해 빅히트는 12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확보했다.

방시혁./OSEN

■ 기업가치 최소 3조 원 이상

빅히트는 지난해 엔터기업 중 압도적인 실적을 거둔 바 있다. 2019년 연간 매출액은 5872억 원으로 SM, YG, JYP 3사 합계 1조 777억 원의 54.5%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87억 원으로 3사 합계 859억 원을 14.9% 초과했다. 순이익은 724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한 SM(-162억 원), YG(-264억 원), JYP(312억 원)와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시작된 올해 1분기에도 빅히트는 2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사 합계 130억 원을 78.5% 상회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빅히트의 기업 가치를 최소 3조 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 1800억 원을 바탕으로 하면 기업가치는 최소 3조 9000억에서 최대 5조 2000억 원에 달한다.

또한 하나금융투자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BTS의 컴백이 한 번이었지만, 앨범 판매량이 400만 장을 넘어서고 있어 두 번의 컴백만 가정해도 음반, 음원 매출이 5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파생될 매니지먼트 매출과 TXT의 성장 속도 감안 시 내년 예상 매출은 7500억 원, 영업이익 1500억 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디스의 실적 하향 변수가 없다면 영업이익은 18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앨범 판매량 1, 2위 그룹을 보유하고 북미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빅히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40배까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2018년 BTS의 글로벌 흥행 이후 컬럼비아레코드와 계약을 시작으로 다수의 그룹들이 미국에서 다양한 매니지먼트 및 음악 유통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완화로 투어가 가능해질 경우 빅히트의 상장, BTS 낙수효과로 케이팝의 가파른 글로벌 팬덤 성장과 중국 광고 재개 등 한한령 완화가 겹칠 2021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의 이 같은 행보에 증권업계에서는 관련된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고액자산가들은 BTS펀드에 큰 관심을 보이며 단 며칠 만에 2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바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회사인 LB프라이빗에쿼티가 빅히트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189억 원 투자해 8개월 뒤 560억 원에 매각해 수익률 385%를 달성한 바 있다. 때문에 사모업계와 국책은행에서 큰 성공이 있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금융상품 만들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상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는 45일 이내에 진행된다. 이를 감안하면 7월 전 상장 예비 심사가 승인될 것으로 보이며 승인 후 6개월 내로 상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르면 올해 내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로 인해 빅히트가 어느 시점에 코스피 상장이 가능할지, 어떤 투자 상품이 쏟아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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