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인 소형준이 3일 두산과 수원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고졸 루키 KT 위즈 소형준이 지난 3차례 홈 선발 등판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시즌 4승째를 신고했다. 또한 '4할 타자' 로하스는 시즌 8번째이자 3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소형준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앞서 3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ERA) 8.10으로 기복있는 투구 내용을 펼쳤던 소형준은 이날 완전히 각성한 듯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7이닝 96개의 볼을 뿌린 소형준은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투를 펼쳤다. 5월8일 두산을 상대로 역대 8번째로 고졸 데뷔승을 챙긴 소형준은 두산을 만나면 유독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두산 상대 평균자책점은 3.60이다. 

소형준은 1회 오재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 세웠다. 이어진 이닝에서 소형준은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 위기가 찾아왔다. 소형준이 자초한 위기였다. 

소형준은 3회에만 볼넷 3개를 내주며 만루를 헌납했다. 첫 타자 대졸 루키 이유찬에서 내준 볼넷이 화근이 됐다. 2사 만루 상황 소형준은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과 맞붙었다. 팀 타선이 1회 2점을 벌어 다소 여유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재환과 승부 결과에 따라 충분히 경기 흐름이 뒤집어 질 수 있는 절대절명의 위기였다. 소형준은 고졸 신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김재환을 맞아 대담한 승부를 펼쳤다. 단 공 3개로 김재환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로하스가 3일 두산과 경기에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연합뉴스

소형준의 호투에 KT 타선은 응집력과 장타력을 앞세워 지원했다. 특히 1회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로하스는 5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이용찬의 6구 시속 110km 커브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5월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올 시즌 8호 홈런이다. 로하스에 앞서 황재균은 4회 1사 후 올 시즌 두 번째 손맛을 봤다. 이용찬의 시속 120km 커브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5월10일 두산과 경기 이후 약 한 달 만의 홈런이다. 

장타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KT 타선은 7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굳혔다. 박경수의 1타점과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KT는 선두타자 배정대가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살아나가며 빅이닝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조용호가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로하스가 적시타를 뽑아내며 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로하스는 루상에서 객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황재균이 3일 두산과 경기에서 3타점을 포함해 시즌 2호 홈런 아치를 그렸다. 연합뉴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는 중견수 앞 안타로 2루주자 배정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찬스는 계속됐다. 장성우가 좌익수 앞 2루타를 때려냈다. 충분히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지만 박경수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만 진루했다. 2타점 적시타는 앞선 타석에서 손맛을 본 황재균이 쳐냈다. 황재균의 우익수 앞 안타에 3루주자 박경수와 2루주자 장성우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선발 소형준의 호투와 각각 3타점씩을 합작한 로하스와 황재균 등 타선의 집중력 그리고 불펜진의 안정감을 앞세운 KT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두산을 상대로 7-0 완봉승을 거뒀다. 

수원=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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