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차가 금리·한도 유리해...이달 중·하순 소진될 듯
소상공인을 위한 2차 긴급대출 지원 프로그램이 1차에 비해 집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 중인 2차 긴급대출 지원 프로그램(2차 대출)이 1차와 달리 집행이 저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을 통해 집행된 2차 대출 승인액은 약 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1일부터 3일까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을 통해 지급된 1차 긴급대출 지원 프로그램(1차 대출) 공급액이 126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2차 대출 집행이 저조한 이유는 금리, 한도 등 많은 측면에서 1차 대출이 2차 대출보다 유리했기 때문이다. 1차 대출의 금리는 1.5% 수준이지만 2차 대출은 중신용등급 기준 3~4%대다.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은 1차 대출 신청분은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달 중·하순경 1차 대출 집행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한도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1차 대출은 한도가 최대 1억원이지만 2차 대출은 최대 100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규모면에서도 1차 대출은 총액이 16조4000억원에 이르지만 2차 대출은 10조원에 불과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1차 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적지 않다 상황”이라며 “아직 1차 대출도 소진되지 않은 상황이라 좀 더 유리한 1차 대출 쪽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대출과 달라진 점은 또 있다. 대출을 주로 공급하는 은행의 순위도 뒤바뀌었다. 

2차 대출 실행액을 살펴보면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492억원, 175억원을 제공하며 약 7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신한은행 95억원, 기업은행 50억원, 우리은행 45억원, 국민은행 3억원 순이었다. 

반면 지난 29일까지 1차 대출로 나간 금액은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4489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농협은행 3377억원, 국민은행 3345억원, 신한은행 1814억원, 하나은행 1502억원이다. 

농협은행을 제외하면 순위가 뒤집어진 모양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대출 금리가 낮은 것을 이유로 꼽았다. 

하나은행은 2차 대출을 이달 말까지 최고 연 2.9%의 상한 금리를 설정해 공급키로 결정했다. 업계 최저 수준을 적용함에 따라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협은행은 접근성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영업점 수는 1135곳으로 다른 시중은행보다 영업점 수가 많다. 

또 농협은행은 최저금리를 연 2.27%로 설정해 이자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 금리가 다소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소상공인 2차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자금이 원활히 집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차 긴급대출 지원 프로그램이 1차와 달리 집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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