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화물 수송 깜짝 실적에 임직원 위기 극복 의지 담은 영상 제작
대한항공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대한항공의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는 등 안개가 낀 상황이지만 화물기 호조에 힘입어 올 2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임직원들 역시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담은 영상을 제작하며 힘을 보태는 등 '포스트코로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은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다. 

앞서 한진칼 이사회는 지난달 대한항공 지분 가치 유지와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3000억원 규모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

대한항공의 지난 1분기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만에 맞이한 적자다.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92억원 감소한 2조35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566억원, 당기순손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차손실 5368억원 발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했다.

이 기간 눈에 띄는 건 화물 부문이다. 여객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노선의 수요 급감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송실적은 29.5% 감소했지만, 화물사업은 여객기의 화물기 전용 등 화물기 가동 확대, 화물적재율 개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송실적과 비교해 3.1% 증가 했다.

여객기의 화물기 전환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노선 운휴와 감편으로 여객기가 활용되지 못하자 비용 절감과 수출입 기업 물동량 운송 지원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었다.

조 회장은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의 연결 매출은 2조원, 영업이익은 1065억원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전망치인 1710억원 적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화물 부문으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6%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라며 “화물 수요는 마스크 등 방역 용품을 중심으로 양호한 상태로 운임 급등 조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임직원들 역시 코로나 극복 의지를 다지며 포스트코로나 준비에 한창이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자체 제작한 영상 ▲우리는 ‘대한항공’입니다 ▲우리는 ‘연결’합니다 ▲우리는 ‘준비’합니다 세 편을 선보였다.

회사측은 “이 영상엔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의지와 희망이 담겨 있다”며 “특히 두 편의 영상은 외부의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대한항공 직원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에 대한 정비도 더욱 꼼꼼히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급감한 항공 여객 수요 때문에 대한항공의 여객기들 중 30% 이상이 단기 보관 중이다. 이 항공기들은 7일, 14일, 30일 주기로 점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모두가 안전해지는 그 날을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는 순간, 숨고르기를 하며 열심히 관리 받아온 ‘건강하고 안전’한 대한항공의 항공기로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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