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관련 규제 완화 속 서비스 구체화 박차
삼성 헬스 모니터 앱과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헬스케어 시장을 주목, 선점 경쟁에 나섰다. 양사는 관련 규제에 대한 허가를 받거나 병원 등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심전도와 혈압 측정이 가능한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올해 3분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관련 센서가 내장된 갤럭시 워치 액티브2 및 향후 심전도 측정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 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심전도(Electrocardiogram, ECG) 측정 앱을 21일 허가 받았다. 이번 식약처의 허가 조치로 사용자는 지난 4월 혈압 측정 앱 허가를 받은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혈압 뿐 아니라 심전도도 간편하게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심전도 측정 앱은 갤럭시 워치 액티브2의 센서 기술을 활용해 심장의 전기 활동을 분석해 동리듬(Sinus Rhythm)과 심방 세동(Atrial Fibrillation)을 측정하고 분석해 표시해 준다.

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혈압 측정 앱을 세계 최로로 허가받은 것을 두고 큰 혁신으로 보고 있다. 고혈압 환자들이 매번 커프 혈압계를 착용할 필요없이 간편하게 24시간 혈압을 측정하며 자가 건강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갤럭시기어' '샤오미 미밴드'처럼 맥박만 재는 스마트밴드는 있었지만 혈압을 재는 스마트 헬스케어 앱은 삼성 헬스 모니터가 세계 최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미국, 영국,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삼성헬스' 앱을 활용한 원격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초 열린 'CES2020'서 삼성이 선보인 '젬스'. /이승훈 기자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홈 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트렌드에 주목, ‘삼성 헬스’ 스마트 TV용 앱을 한국,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에 출시했다. 이로써 모바일용으로만 제공되던 삼성 헬스 서비스를 QLED TV를 비롯한 2020년형 삼성 스마트 TV를 통해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열린 세계최대가전 전시회 CES2020서 '젬스(GEMS,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를 입은 사용자가 ‘증강현실(AR) 글라스’를 쓰고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소프트웨어(SW)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과 각종 웨어러블기기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의 헬스케어 서비스는 지난 3월 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를 통과한 바 있다. 그동안 허용여부가 모호했던 의료 데이터 활용 길이 열리면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진화시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할 기반이 마련됐다.

경기 성남시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지난해 8월 열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개발 및 협력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오창완 분당서울대병원 연구부원장(왼쪽 두번째), 이철배 LG전자 뉴비즈니스센터장(세번째) 등 관계자가 기념촬영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서울대병원과 준비한 '홈케어 알고리즘 개발 및 내원안내 서비스'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심혈관 질환자를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해 심전도, 심박수 등 데이터를 수집, 부정맥 측정을 SW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정맥 관련 이상 징후 발견 시, 사용자에게 내원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LG전자는 에임메드와 준비한 '홈케어 건강관리서비스'에 대해서도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얻었다. 해당 서비스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게 생체 정보 측정 디바이스를 부착해 건강 정보를 모니터링, 분석한 뒤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에 한정해 실증 특례로 선정됐다.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미래산업팀은 "우리나라는 의료 산업에 적용되는 엄격한 규제 때문에 다양한 사업 모델이 개발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다만, 규제 샌드박스 제도 도입, 데이터3법 개정 등 정부의 규제 완화 노력이 가시화됨에 따라 미래 먹거리를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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