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가영./키이스트 제공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문가영이 새로운 로코퀸으로 급부상했다. 문가영은 MBC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주체적이고 당찬 라이징 스타 여하진으로 분했다. 처음으로 도전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였지만 특유의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을 드러내는가 하면 김동욱과의 설레는 로맨스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문가영은 "정말 감사한 수식어다. 그런데 사실은 처음 시작할 때도 멜로를 내가 어떻게든 잘해봐야겠다는 것보다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잘해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며 "이런 수식어나 평가들이 한편으로는 과분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 로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굉장히 솔직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캐릭터였다. 멜로 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주체적인 캐릭터이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 실제 성격과 비교하면 어떤가. 비슷한 편인가.

"어떤 부분에 있어서 솔직한 건 비슷하다. 그런데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하진이의 통통 튀는 매력이나 솔직함은 실질적으로 갖기 어려운 부분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성격이라 더 매력적인 것 같다."

- 실제 기억력은 어떤 편인가.

"실제로 단기 기억은 굉장히 좋은 편이다. 어릴 때부터 대사를 외워야 하는 게 익숙하다 보니 쪽 대본이나 빠른 시간 안에 외우고 습득하는 걸 잘 하는 편이다. 위기상황에서는 더 그런 것 같다."

문가영./키이스트 제공

- 한쪽은 아픈 과거를 잊지 못하고 한 쪽은 지워버리는데. 어느 쪽이 더 괴로운 것 같나.

"하진이를 연기해서 그런지 정훈(김동욱)이가 더 힘들 것 같다. 모든 걸 기억하는 능력이라는 게 조금 안쓰럽기도 하고 더 힘들 것 같다. 실제로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사람의 좋은 능력이 잊는 건데 그러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힘들 것 같다."

- 김동욱과의 호흡은 어땠나.

"정말 든든했다. 평소에 정말 애정하고 존경하는 배우인데 매 신마다 존중해주고 상의도 다 같이 하고 내 의견을 잘 수용해줘서 좋았다.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작업 환경을 만들어줘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 그래서인지 극중 케미가 돋보였다.

"실제로도 친하고 편안해지고 같이 고민한 시너지가 드라마에서도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문가영./키이스트 제공

- 평소에 반응은 많이 찾아봤나.

"처음에 하진이를 연기하면서 잡은 목표가 작품이 끝났을 떄 여하진이라는 캐릭터가 문가영 말고는 대체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게 잘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좋았다. 문가영의 팬 뿐만 아니라 여하진의 팬들이 생기고 하진이 SNS에 댓글도 남겨주시니까 모든 걸 두 배로 받은 느낌이었다."

-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하진이 SNS를 하다 보니까 특정 댓글이 기억에 남기보다 많은 분들이 드라마 속에 빠져있는 것처럼 댓글을 달아줬다. 나름 체계적으로 하진이 SNS를 운영하려고 방송되는 날과 같은 착장 사진을 올렸는데 그래서 다들 더 몰입해준 것 같다. 하진이가 작품을 못하게 됐을 때 응원해주기도 하고, 정말 좋았다."

- 실제와 극중의 직업이 같았는데 어땠나.

"제일 좋았던 건 스타일링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거다. 평소에 해보고 싶었지만 못했던 스타일링이나 화보 시안에 내 의견을 많이 반영해줘서 사심을 채울 수 있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어떠한 전문직을 막연하게 상상해서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하고 있는 직업을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고민이 되기도 했다."

-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나.

"이해할 수 없으면 연기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해가 안 되면 될 때까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수정을 하더라도 하진이에 걸맞게 책임감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 그럼 수정한 장면도 있나.

"감독님과 상의했던 것 중에 스토커 라인이 시작된 후에 보통의 여성 캐릭터처럼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숨어있지 않고 주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 것들도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이정훈 앵커를 앞세워서 하지 않으려고 했다. 어떤 특정 신을 바꿨다기보다 전체적인 캐릭터의 방향성을 바꾸려고 했다."

- 이번에 멜로 해보니 어떤가. 잘 맞는가.

"어려웠다. 실제로 해보니까 안 어려운 게 있나 싶을 정도로 멜로도 보시는 분들이 설레는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해서 어렵게 느껴졌다. 그런데 멜로가 굉장히 매력 있는 장르라 또 해보고 싶다."

- 센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지는 않았나.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전문직을 해본 적이 없다. 사극이나 학생 역할을 주로 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아니면 사극에서 비단옷을 입고 궁궐에 입성해보고 싶다(웃음)."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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