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일 V리그 여자부 외국인 드래프트 열려
V리그 여자부 외국인 드래프트 '최대어' 안나 라자레바. 화상 통화로 IBK기업은행 알토스 입단 인터뷰를 대신했다. /이상빈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렵게 치러진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외국인 드래프트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4개 구단의 영입 ‘0순위’로 꼽힌 라이트 안나 라자레바(23ㆍ러시아, 190㎝)는 IBK기업은행 알토스로 향한다.

드래프트는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참가 외인 45명의 국내 입국이 어려워지자 각 구단은 영상으로 경기력을 판단해야 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V리그 유(有)경험자가 선택받기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 kixx가 우선 지명권으로 각각 지난 시즌 함께한 발렌티나 디우프(27ㆍ이탈리아, 202㎝), 메레타 러츠(26ㆍ미국, 206㎝)와 재계약하면서 이 분위기가 드래프트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열자 예상과 달리 절반인 3개 구단이 V리그 무(無)경험자를 꼽았다. 구슬 26개로 1순위 영광을 안은 IBK기업은행이 라자레바를 지명했다. 구슬 30개를 갖고도 3순위로 밀린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라자레바와 더불어 주목받은 라이트 캘시 패인(25ㆍ미국, 191㎝), 구슬 10개로 5순위에 그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레프트 헬레네 루소(29ㆍ벨기에, 187㎝)를 선택했다. 6순위(구슬 18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고심 끝에 2019-2020시즌 호흡을 맞춘 라이트 루시아 프레스코(29ㆍ아르헨티나, 194㎝)와 한 시즌 더 함께하기로 했다. 이미 외인과 재계약을 마무리한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는 각각 2순위(22개), 4순위(12개)를 기록했다.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외국인 드래프트. /연합뉴스

김우재(54) IBK기업은행 감독은 ‘최대어’ 라자레바를 품은 데 관해 “신장에서 오는 공격력을 봤다. 팀과 매치가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시즌과 관련해선 ”FA도 영입했고 여러 문제도 보완했다. 1순위로 외인을 선발했기에 다른 팀과 경쟁에서도 이겨낼 수 있다”며 “플레이오프를 생각하고 있지만 더 높은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차선책으로 패인을 택한 김종민(46)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구상에 있던 선수다. 높이와 공격력을 보강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외인이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얼마만큼 해주냐에 따라 (성적에) 차이가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그다음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털어놨다.

루시아와 다시 손을 잡은 박미희(57) 흥국생명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좋은지를 판단했다. 루시아를 다시 망설이지 않고 지명하려 했다. 다른 선수는 영상으로만 봤기 때문에 그 외 것을 모른다”며 “우리와 1년간 함께 생활한 루시아가 어떤 인성을 갖고 있고, 하고 싶은 배구가 무엇인지 충분히 교감했다. 지난해와 달리 연습할 기간이 더 길다. 루시아도 못다 이룬 것에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드래프트를 주관한 한국배구연맹(KOVO)은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지명 외인들과 화상 통화로 인터뷰를 대신했다. 많은 관심을 받고 한국 무대에 진출한 라자레바는 “좋은 리그라는 얘길 들었다. 유럽과 매우 달라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며 “김연경(32)에 대해서도 많이 들었다. 목표는 정상에 오르는 것이고 많은 경기에서 이기겠다.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라자레바 못지않게 주목받은 패인도 “라이트로서 블로킹은 중요한 임무다. 공격적으로 많이 해보겠다”며 “5년 동안 센터로 뛰었다가 최근 라이트로 전환했다. 팀에 필요한 어떠한 임무도 자신 있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어 “한국에 좋은 선수가 있다고 들었다. 제가 어느 수준으로 성장하고 구단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리베라호텔(서울)=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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