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콘텐츠 제휴 강화가 길..글로벌 시장 노려야
[포스트 코로나] 콘텐츠 제휴 강화가 길..글로벌 시장 노려야
  • 양지원 기자
  • 승인 2020.06.05 00:05
  • 수정 2020-06-08 16:29
  • 댓글 0

[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은 어마어마하다.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대폭 하향 조정하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그 동안 인산인해를 이뤘던 공연장이나 영화관 등 문화·여가시설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연예·문화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추세 속 국내 콘텐츠의 활발한 수출과 제휴 강화가 코로나19 사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부부의 세계’ ‘사랑의 불시착’, 판권 매출 어마어마

중앙일보 계열 종합콘텐츠 업체 제이콘텐트리의 주요 사업은 영화관(메가박스)와 드라마 ·영화 제작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언택트 소비가 늘어나면서 영화 부문 사업은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드라마 콘텐츠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고 있다.

역대 최고 흥행작 JTBC ‘부부의 세계’가 대표적이다. BBC에서 판권을 사들인 해외 원작 ‘닥터포스터’ 리메이크 작품인 만큼 큰 판권 수익은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이다. 그러나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국내 주문형 비디오(VOD)와 일본 수출로 인해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팽, 일본 수출 등으로 약 30억 원의 수익이 제이콘텐트리의 2분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부부의 세계’는 일본 판권 매출이 20억 원에 달하며 현재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역시 10억 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일본 판권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통한 해외 판권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베트남 넷플릭스 시청 상위 작품 10개 가운데 7개가 한국드라마였다. 현빈, 손예진이 주연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 넷플릭스에서 지난 2월 오픈 당시 TOP(시청순위) 10에 10주간 머물렀고 5월 셋째 주에는 ‘오늘의 종합 TOP1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 유럽 등 세계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PC매거진 집계 기준 전세계 OTT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순위 4위를 차지하며 ‘종이의 집’, ‘기묘한 이야기’, ‘워킹데드’ 등 세계적인 시리즈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또 미국 주간지 옵저버가 발표한 코로나19 사회적 격리 기간(3월 21일~27일) 동안 많이 시청된 넷플릭스 TV쇼, 영화 순위에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예진은 드라마의 인기로 해외 프로젝트의 제안까지 받아 어느 때보다 차기작 선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몸집 불어나는 콘텐츠 시장, 국내 산업 경쟁력 저하 불가피할까

K-콘텐츠가 국내와 아시아시장을 넘어 세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콘텐츠 시장은 더욱 몸집이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콘텐츠는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글로벌 OTT의 투자처로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며 “국내 드라마의 수출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제작 수준까지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 주주에 넷플릭스가 이름을 올린 만큼 글로벌 OTT와의 협업은 가속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국내 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OTT 플랫폼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이 코로나19 시국에 특수를 누리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극장 사업은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영화산업에서 스크린 독과점 금지와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 제도화 등을 요구하는 일명 ‘포스트 봉준호법’ 제정이 요구되는 상황 속 ‘언택트’ 콘텐츠 시장의 몸집 불리기가 극장 사업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인 셈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언택트’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며 “결국 ‘기생충’과 같은 보편적인 정서에 어울리는 새로운 작품이 있어야 한다. 또는 작품성과 상업성을 갖춘 작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가요계의 경우 코로나19 시국 속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겨 K팝 활성화와 국내 산업 증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방소년단은 오는 14일 오후 6시부터 약 90분간 온라인 실시간 라이브 콘서트 '방방콘 The Live'를 개최한다. 총 6개의 멀티뷰 화면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는 동방신기, 슈퍼엠 등 인기 그룹이 참여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달 31일 열린 슈퍼주니어 공연은 전 세계 온라인 관객 수가 12만3000여 명에 달했다.

사진='부부의 세계'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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