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이동휘, 이주영, 장동윤이 독립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독립영화 역시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신작으로 관객과 소통을 앞두고 있다. 이미 SNS에서는 독립예술영화를 응원하는 ‘독립예술영화챌린지’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핫하게 떠오른 세 사람의 신작이 조명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이동휘-이주영-장동윤, 청춘을 입다

먼저 이동휘가 지난 달 29일 개봉한 ‘국도극장’으로 관객을 만났다. ‘국도극장’은 사는 게 외롭고 힘든 청년 기태(이동휘)가 고향으로 내려가 뜻밖의 따뜻한 위로를 받는 이야기를 그린다.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온·오프라인 동시 개봉했다.

이동휘는 극 중 사법시험을 포기하고 쫓겨나듯 낙향한 청춘 기태를 연기했다.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에서 펼친 코믹연기와 전혀 상반되는 웃음기 쏙 뺀 캐릭터를 연기했다. 피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일상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전작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로 주가를 올린 이주영은 영화 ‘야구소녀’로 독립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다.

주수인 역을 맡은 이주영은 ‘꿈의 제인’ ‘메기’에 이어 또 한 번 독립영화에 출연해 시선을 끌었다. 이주영은 ‘메기’로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독립영화계에서는 일찌감치 알려진 재목이다.

지난 해 방영한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으로 여성팬을 확보한 장동윤은 지난 28일 영화 ‘런 보이 런’을 공개했다. 이 영화는 촉망받는 단거리 육상선수가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성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장동윤은 이나영과 호흡을 맞춘 ‘뷰티풀 데이즈’ 이후 2년 만에 또 다시 독립영화로 돌아와 청춘물을 선보였다.

장동윤이 극 중 촉망받는 단거리 선수에서 부상과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전학 온 고등학교에서의 사건 등 위기에 내몰린 고등학생 도원 역을 맡아 깊은 감정 연기로 저예산 독립 영화에 힘을 보탰다.

■ “규모 중요하지 않아”..독립영화의 의미

이들이 독립영화에 참여하는 이유는 연기적인 갈증을 채우고 비교적 예산이 적은 영화에 힘을 보태기 위함이다.

이동휘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단편영화 작업을 하면 살아있음을 느낀다. 사실 단편 영화는 촬영 회차도 적고 장편 영화에 비해 큰 부담은 적은 편이긴 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하지만 단편영화건, 또 ‘국도극장’ 같은 독립영화건 또 규모가 큰 상업영화건 영화라는 건, 영화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저 티테이블 위의 과자가 조금 더 풍성하냐 아니냐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어떤 규모로 나누는 건 내 마음속의 카테고리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소신 있는 생각을 밝혔다.

이주영 역시 “독립영화와 저는 잠깐 헤어질 수는 있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유명한 배우가 돼 독립영화계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제가 걸어온 길에 대한 최대한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메기’에 문소리가 출연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선배님도 작품에 매료돼 출연하셨겠지만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 입장에서 문소리의 출연은 ‘메기’ 이옥섭 감독의 시작을 응원하는 애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향후에도 독립영화에 꾸준히 참여할 계획임을 밝혔다.

사진='국도극장' '런 보이 런' '야구소녀' 포스터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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