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래통합당, 국회의장 표결 보이콧으로 항의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21대 국회가 5일 개원했지만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의 개원 강행에 반대하며 의장단 선거를 보이콧하면서 시작부터 파열음을 빚었다.

5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은 예정대로 문을 열었다.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군소정당과 함께 본회의를 개회했다.

미래통합당도 본회의에 참석했다. 곧 20대 국회의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21대 국회의 임시의장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에게 사회권을 넘겼고, 김 의원이 의사봉을 세 번 두드려 개의를 알렸다. 

그러나 통합당은 이날 본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곧바로 퇴장했고, 국회의장 선출은 통합당이 퇴장한 뒤 177석의 더불어민주당과 소수정당만 참여한 채 진행됐다. 본회의는 1시간여만에 마무리됐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국회법상 6월 5일 첫 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하게 돼 있는 규정이 의무 조항이 아닌 훈시 조항이라며 "여야 간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가 없는 상황이고 오늘 회의가 적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20차례 개원 국회 중 1967년 7월 10일 단 한차례만 단독 개원이 있었다"며 이날 본회의가 사실상 민주당의 단독 개원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이후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서 본회의 개최는 국회법과 헌법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교섭단체가 협조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못 연다는 것은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맞섰다.

이후 의장단 선출 표결에는 민주당 177명 외 열린민주당 3명, 정의당 6명, 국민의당 3명, 무소속 2명, 소수정당 2명 등이 전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합당 의원 103명과 홍준표 윤상현 김태호 권성동 등 '무소속 탈당파' 4명은 불참했다.

한편 국회의장에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에 김상희 의원이 선출됐다. 통합당 몫 부의장은 정진석 의원이 내정됐지만 통합당의 표결 불참으로 선출이 미뤄졌다.

21대 국회 첫 본회의는 의장 후보 다음 최다선 연장자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했으며, 의장 선출 후에는 박병석 신임 의장이 의사봉을 넘겨 받았다.

국회 개원이 파행을 빚으면서 국회 개원식은 이날 개최되지 않고 다음 주 이후로 넘어갈 전망이다. 개원식이 열릴 경우 예상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연설도 순연됐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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