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프로야구 심판진들이 모여 비디오 판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괜찮으세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6월 첫째주 주말 3연전 중 2차전에서 두산 관계자는 이날 경기 김상철 구심의 안부를 물었다. 김 구심은 이날 파울타에 낭심을 맞았다. 남자면 다 알겠지만 엄청난 고통이 따라겠지만 김 구심은 묵묵히 경기를 진행했다. 

3회에는 1루심이 고초를 겪었다. 두산의 양찬열은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성 안타를 때려냈다. 양찬열은 빠르게 1루 베이스를 돌아 2루로 향했지만 베이스를 비우던 1루심과 충돌했다. 양찬열과 1루심 모두 자칫 부상을 입을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프로 데뷔 2번째 경기인 양찬열로서는 2루타를 놓친 게 아쉬웠을 것이다. 

파울 타구에 급소를 강습 당하거나 걸려서 넘어지고 프로야구 심판은 극한직업이다. 잘하면 본전, 오심이라도 나오면 평생 먹을 욕을 한 번에 먹는 자리가 심판이다. 심판은 찰나의 순간 애매한 상황에서 올바른 판정을 내려야 한다. 동료와 적이 명백하게 나뉜 스포츠에서 심판은 어떤 판정을 내려도 어느 편에게는 미움 받기 마련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욕 먹는 게 심판의 숙명인 셈이다. 

심판이 검은색 옷을 입는 이유는 간단하다. 심판복이 법복에서 유래해서다. 최근 KBO리그는 심판 판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 오심이나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시시비비다. 그렇지만 누구도 심판이 잘한 판정은 칭찬해주지 않는다. 

오심은 기가막히게 살아남아 심판의 멱살을 잡아 끈다. '다이아몬드 위 고독한 포청천' 심판을 향한 비난과 비판보다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게 어떨까. 맞고 쓰러져도 소임을 다하는 심판들을 응원한다. 

잠실구장=박대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