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결승타로 두산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4-3,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실책 하나가 승패를 갈랐다. 두산 베어스는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9회 말 역전 끝내기 타점을 기록한 김재호의 활약으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와 맞붙었다. 두산은 플렉센을 KIA는 가뇽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두 선수는 모두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한솥밥을 먹었지만 KBO리그에선 상대로 첫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두산은 플렉센의 불안한 출발로 끌려갔다. 플렉센은 1회 김호령과 김선빈에게 연속안타를 내줬다. 이어 터커의 2루수 앞 땅볼과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KIA에 2점을 내줬다. 

두산은 3회 반격에 성공했다. 시작은 하위부터였다. 특히 7번 류지혁이 공수에서 모두 빼어난 활약을 했다. 3회 류지혁의 2루타와 전날(5일) 프로 데뷔전에서 안타를 친 양찬열의 적시타를 앞세운 두산은 1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이어진 상위타선이 추가 타점을 만들어 내지 못하며 1점에 만족했다. 

이후 경기는 양팀 선발의 호투 속에 투수전 양상으로 변했다.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깬 건 KIA다. KIA는 6회 클린업트리오 터커와 최형우의 연속안타와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유민상의 좌익수 쪽 큼지막한 희생타로 도망가는 1점을 추가했다. 

두산 류지혁이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공수주에서 모두 고른 활약을 하며 팀의 4-3 역전에 기여했다. 연합뉴스

두산은 약속의 7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KIA 3루수 신예 장영석의 아쉬운 수비가 역전승의 출발점이 됐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선 최주환은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볼이 깎여 맞으면서 회전이 많이 걸렸지만 충분히 처리 가능할 수준의 볼이었지만 장영석은 포구에 실패했다. 

3루수 실책 후 호투하던 가뇽은 흔들렸다. 박세혁이 가뇽을 공략해 2루타를 뽑아냈고, 류지혁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양찬열의 안타로 1사 1,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9번 권민석을 대신해 김재호를 대타로 기용했다. 김재호는 우익수 쪽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이뤘다. 

양 팀 선발투수는 모두 6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 플렉센은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패전의 위기감을 안은 채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가뇽 역시 6.1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눈 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6일 서울 잠실구자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경기에서 양 팀 선발 가뇽(왼쪽)과 플렉센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연합뉴스

양 팀의 불펜 싸움은 치열했다. 9회까지 3-3 동점 상황은 계속됐다. 승패는 9회 말 갈렸다. 시작은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보인 류지혁이었다. 류지혁은 24경기 연속 자책점이 없는 전상현을 대신해 투구판을 밟은 김명찬을 상대로 좌익수 앞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대주자로 공격에 나섰던 정수빈은 타석에서 희생번트를 댔고, 포수 선택으로 3루에서 접전이 벌어졌다. 결과는 세이프. 류지혁의 수준급 베이스러닝이 압권이었다. 무사 1, 3루. 타석엔 김재호가 섰다. 김재호는 바뀐 투수 문경찬의 볼을 타격해 중견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이 사이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았고 두산은 4-3으로 역전하며 KIA 전 2연승을 내달렸다.  

경기후 김태형 감독은 "김재호가 두 번의 찬스에서 모두 좋은 타격을 해줬다. 하위타순을 책임진 젊은 선수들도 자신있는 모습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어줬다"면서 "플렉센이 잘 던졌는데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쉽고 불펜이 제 역할을 다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잠실구장=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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