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DI "4월 전 산업생산 전월 대비 5% 감소"...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 ↓
부산항 / 연합뉴스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7일 'KDI 경제동향 6월호'에 따르면 대내외 수요 위축에 따라 대한민국 전방위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KDI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5.0% 감소해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그중에서도 서비스업 생산이 6.1%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면접촉이 많은 숙박·음식점업(-24.5%),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44.9%) 등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4.5%)도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증가 폭이 크게 축소(45.3%→17.3%)되고 자동차(-19.1%)가 급감했다.

KDI는 "제조업 생산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주요 수출품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큰 폭으로 위축됐다"며 "제조업 출하가 전월보다 감소하고 제조업 재고율은 상승하는 가운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내외 수요 감소로 제조업 부진이 심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4월 설비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해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KDI에 따르면 선행지표인 5월 자본재수입액의 증가폭(2.5%→9.1%)이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12.4%→167.8%)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이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하락하고 기업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하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설비투자 전반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 전반의 경기가 위축되면서 4월 취업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47만6000명이나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46만5천명), 3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50만8천명), 임시·일용직(-78만3천명)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 효과로 민간 소비 심리는 일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0.8인 것과 비교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7.6을 기록하며 소폭 올랐다. 5월 서비스업 업황BSI가 상승(48→55)하고,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도 -53.3%에서 -34.8%으로 감소폭이 작아졌다.

KDI는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에게 지급돼 5월에는 민간 소비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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