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동국ㆍ차두리 무릎 꿇기 세리머니로 주목
6일 FC서울전에서 추가골 득점 뒤 무릎 꿇기 세리머니 하는 이동국(왼쪽)과 한교원.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0 5라운드 경기가 열린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전북 공격수 이동국(41)이 후반 9분 3-1을 만드는 추가골을 터뜨린 뒤 오른 무릎을 꿇어 땅에 댔다. 미국 흑인 폭동 원인이 된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세리머니였다. 이역만리 한국 프로스포츠 경기에서 나온 K리그1 최고 스타의 특별한 행동은 ‘갑론을박(甲論乙駁)’으로 이어져 주말을 뜨겁게 달궜다.

이동국의 세리머니가 중계 방송과 포털 기사로 알려진 뒤 여론이 엇갈렸다. “영향력 있는 스타의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의견과 “이번 일과 관련 없는 한국인의 오지랖”이라는 의견이 충돌했다. 특히 비판하는 쪽에선 무릎 꿇기 세리머니가 흑인인 전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33)으로부터 촉발했기에 동양인이 공감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오히려 흑인의 동양인 차별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는 것도 이 의견에 힘을 더했다. 무차별적인 약탈과 폭동으로 미국 내 한인 자영업자의 피해가 큰 상황엔 침묵하고 흑인들의 입장만 대변하는 게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동국에 앞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차두리(40) 서울 오산고등학교 축구부 감독도 똑같은 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산고 제자들과 단체로 무릎 꿇기 세리머니를 한 사진을 올려 “어떤 피부색이든, 어떤 환경에서 자랐든 모두가 존중 받고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는 글을 남겼다.

이동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해당 세리머니가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만큼 행동에 신중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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