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동국ㆍ이청용 6일 경기서 2골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지난 주말 K리그1(1부)에서 펼쳐진 5라운드 두 빅매치 중심엔 베테랑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41)과 울산 현대 미드필더 이청용(32)이다. 둘은 나란히 멀티골을 넣어 중요한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뒤엎고 베테랑 품격을 보여줬다.

먼저 날아오른 선수는 이동국이었다. 6일 FC서울과 ‘전설매치’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9분과 27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두 득점 장면에서 공격수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인 결정력이 돋보였다. 이동국의 원맨쇼에 힘입어 전북은 서울을 4-1로 완파하고 4승 1패 승점 12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동국의 활약은 놀랍다.

올 시즌 출전한 3경기에서 3골을 뽑아냈다. 리그 득점 2위다. 40대가 돼도 골 넣는 감각만큼은 녹슬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 떨어지는 체력을 경험과 노련함으로 극복하고 있다. 넣을 때마다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통산 득점도 227골(540경기)로 늘렸다. 또 도움 3개만 추가하면 K리그 사상 최초 ‘80-80클럽(80골-80도움)’에 가입한다. 현재 77도움째를 올렸다.

이청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전설매치’가 끝나고 얼마 뒤 포항 스틸야드에선 이청용이 날아올랐다. 포항 스틸러스와 치른 원정 ‘동해안 더비’에 선발로 나와 전반 25분 골 포문을 열었다. K리그 무대에서 10년 10개월 만에 신고한 복귀골이었다. 11분 뒤엔 추가골까지 넣었다. 이청용의 멀티골 활약으로 기세등등하던 울산은 후반 김인성(31)과 주니오(34)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2009년 서울 구단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FC, 크리스탈 팰리스FC, 독일 분데스리가2(2부) VfL 보훔을 거쳐 어느덧 30대가 돼 고국으로 돌아온 이청용은 여전히 창의적인 패스와 뛰어난 축구 지능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항전에서 무릎을 다쳐 교체된 이청용은 7일 오전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6라운드 출전은 아직 미지수다.

이동국과 이청용 두 베테랑이 승부를 결정짓는 모습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아울러 K리그1에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이상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