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 외국인 선수 MVP 워니에 이어 '스코어러' 미네라스까지 영입
2019-2020시즌 경기 시작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자밀 워니(오른쪽)와 닉 미네라스. 둘은 다음 시즌부터 SK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뛴다. /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가 역대급 외국인 선수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자밀 워니(26) 재계약에 이어 ‘득점 2위’ 닉 미네라스(32)까지 합류하면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SK는 5일 미네라스와 계약을 발표했다. “미네라스가 서울 삼성 썬더스와 재계약 실패 이후 SK 미국 인스트럭터에게 다음 시즌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계약을 체결했다”며 “지난 시즌 SK의 분위기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감안해 합류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미네라스는 2019-2020시즌 삼성에서 주포로 활약했다. 43경기에서 평균 21득점(2위) 5.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원이 부족했던 삼성에서 기둥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8승 15패로 원주 DB 프로미와 공동 1위를 차지했던 SK는 워니와 미네라스로 빈틈없는 외인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둘은 다른 유형의 선수다. 워니는 정통 센터 유형으로 골밑에서 파괴력이 돋보인다. 스피드도 있어 속공 상황에서 뛰어줄 수 있는 센터다. 미네라스는 내외곽을 두루 겸하는 스코어러 유형의 선수다. 특히 3점슛이 뛰어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은 27.9%로 다소 좋지 않았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10경기만 놓고 보면 39.4%로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스타일이 다른 만큼 상황에 맞는 라인업 구성이 가능하다. 골밑 안정감이 필요할 땐 워니를 중심으로 놓으면 된다. 득점이 필요할 땐 미네라스를 투입한다. 둘 모두 득점력은 보장된 선수이기 때문에 문경은(49) 감독 입장에선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농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의 50%’라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다음 시즌 SK의 성적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는 비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부 전력인 김건우(31)와 송창무(38)를 붙잡았다. 또 트레이드로 가드 배병준(30)과 양우섭(35)을 데려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베테랑 전태풍(40) 은퇴 외에는 전력 손실이 없다.

결국 다음 시즌 관건은 국내 선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SK는 지난 시즌 김선형(32)을 비롯해 최준용(26), 안영준(25), 김민수(38), 최부경(31) 등 국내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이들이 다치지 않고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있다면 SK의 성적은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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