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무원 신분증부터 운전면허증 등 대중화로 확대
모바일 신분증 단계적 도입 계획. /행정안전부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언택트(비대면)와 디지털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자인증이나 모바일 신분증에 대한 수요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스템 개발(SI) 업계가 블록체인 기술 등을 이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선 가운데, 정부 역시 민간기업과 협력해 관련 산업 육성에 뛰어들었다. 블록체인 자체가 위변조 방지, 부인 방지 기능이 있어 실물 발급 신분증을 디지털화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모바일 공무원증 사업 구축 사업자로 아이티센과 삼성SDS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아이티센은 서비스구축을 담당하고,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 유니버설'을 제공하게 된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공무원증 사업이 완료되면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개인 스마트폰에 모바일 공무원증을 발급 받아 기존 공무원증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모바일 공무원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통합형 신분증이기 때문에 정부청사 출입은 물론 업무시스템 접속 인증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행안부는 올해 12월부터 모바일 공무원증을 도입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검증한 후, 이듬해에는 장애인등록증, 내후년에는 운전면허증으로 모바일 신분증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톡 기반의 모바일 신분증 대중화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를 위해 ‘정부·민간·산업계 자문협의체’에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합류했다. 그라운드X는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안에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Klip)’을 탑재해 운영 중이다.

앞서 SK C&C는 지난 2017년 금융·통신·제조·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모바일 디지털 ID 인증 서비스(IDaaS)'를 개발했다.

블록체인 모바일 디지털 ID 인증 서비스는 별도의 가입 또는 ID 통합 절차 없이 다양한 산업·서비스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원 아이디(One ID)'를 실현한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특정 통신사의 디지털 ID를 보유한 고객은 해당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쇼핑몰, 금융기관, 영화관, 편의점 등 모든 곳에서 간단한 개인식별 숫자(PIN 코드) 입력만으로 모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LG CNS 자체 블록체인 모나체인을 활용한 DID 발급 과정 개요. /LG CNS 제공

LG CNS는 지난달 분산신원확인(DID) 분야 글로벌 기업인 '에버님'과 손잡고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신분증 개발에 나섰다.

LG CNS와 에버님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DID 국제 표준 수립 및 글로벌 신원 인증을 위한 사업 기반 구축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제운전면허·여권 등을 대체할 새로운 인증 체계를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할 계획이다.

DID는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 신원을 증명하는 기술이다. 한 번의 신원 인증으로 다수 기관의 서비스를 추가 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시행령에 따른 마이데이터를 구현하고 최근 폐지된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 데이터를 중앙 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유효성을 입증함으로써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 장부(distributed ledger) 기술을 뜻한다.

김홍근 LG CN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에버님 협력으로 세계에서 통용되는 DID 솔루션과 서비스 모델을 만들겠다"며 "관련 공공사업도 적극 참여해 대한민국이 DID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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