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스코 및 롯데칠성·동서식품·CJ올리브네트웍스 등 스마트화 돌입
지난 2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과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한스경제=고혜진 기자] 철강업체 등 이른바 굴뚝 산업에서 시작된 ‘스마트화’ 바람이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유통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제조업 기술과 결합한 첨단 지능형 공장을 일컫는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선봉에 섰다. 포스코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전남에 위치한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 시범공장으로 선정하면서 스마트 팩토리 활성화 작업에 나섰다. 이후 ‘포스프레임’을 통해 스마트화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포스코의 포스프레임은 연속 제조 공정용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으로 전 공장의 철강 공정 데이터를 관리한다. 빅데이터와 IoT 등을 이용해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최적의 공정 조건을 산출해 공장을 제어한다. 이를 통해 강철 제조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량 원인을 전부 추적이 가능해졌다.

포스코ICT 역시 포스코를 불씨로 스마트 팩토리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포스코ICT는 포스코 계열의 정보기술(IT)과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이다. 포스코ICT는 8일 이공계 학생과 중소기업에 스마트 팩토리 실무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포스코ICT는 포항과 광양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팩토리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협력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 10개사도 선정해 스마트 팩토리 제어기술도 전수하고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도 2일 포항시와 중소기업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ICT는 포스코와 세계 최초로 제철소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했다. 생산공정 과정에 AI를 도입해 인공지능 제철소로 탈바꿈한 셈이다. 포스코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 성과에 힙입어 포스코는 지난해 7월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등대공장’에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됐다.

 

지난 3일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경기 안성시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코딩 검사기를 점검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유통업계, ‘스마트 팩토리’ 비상(飛上)…임원진 스마트화 구축 강조

스마트화 흐름에 맞춰 유통업계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확대한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3일 롯데칠성음료의 안성 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강조했다.

2000년 설립된 안성 공장은 롯데칠성의 6개 국내 공장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롯데는 안성 공장에 약 122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추진해 왔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의 효과를 내세웠다. 2006년 안성 공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를 비교하며 첨단 설비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올해 주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원자재부터 제품 생산까지 제조 이력 추적이 가능하므로 식품 안전 대응 체계를 통해 국민 안전에 기여해 나가자”고 말했다.

롯데는 올해 안성 공장에 신규 정비되는 라인에도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확대 적용한다. 장기적으로 안성 공장의 물류 자동화를 통해 국내 다른 공장으로도 스마트 팩토리를 향상해 나갈 계획이다.

유통업계의 스마트 팩토리 혁신은 커피 공장에도 잇따랐다. 동서식품은 커피 제조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전면 구축한다. 지난달 25일 동서식품은 인천 부평과 경남 창원 공장에서 총 418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부평 공장을 시작으로 주요 커피 제품의 제조 공정을 본격적으로 스마트화한다. 새로 도입된 스마트 팩토리 핵심은 생산 공정 자동화 시스템이다. 기존 원두 로스팅 추출 단계부터 건조까지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공정 단계는 통합돼 자동 제어가 가능해졌다.

앞서 CJ그룹의 시스템통합(SI)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도 21일 국내 생산 자동화 설비 제조사 러셀과 AI 팩토리 공동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공동 개발해 음료와 화장품 등 유통 산업을 이끌 계획이다.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향후 식품과 제약 산업은 스마트 제조 부문에서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며 “설비부터 유지 보수까지 통합 제공하는 차별화된 AI 팩토리 서비스로 대외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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