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유빈이 JYP엔터테인먼트 떠나 르엔터테인먼트라는 소속사 설립, 홀로서기에 나섰다. 소속사 대표가 된 뒤 처음으로 발매한 곡은 '넵병' 걸린 회사인들의 마음을 담아낸 공감송 '넵넵'이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넵병' 걸렸던 거 아니냐고? 오히려 그 때가 호시절, 아티스트에서 대표가 되니 본격직인 직장인들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첫 신곡이다.

"처음으로 일부터 백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한 앨범이다.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즐겁게 들어 줬으면 좋겠다."

-회사원들 마음을 위로하는 노래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많이 서러웠던 건 아닌지.

"오히려 너무 좋았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많은 걸 배웠기 떄문에 회사를 할 용기가 생긴 것도 있다. 그 때 배웠던 것들을 지금 스스로 하면서 느끼는 점도 많다. 사실 지금 많은 베테랑 분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배워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직함만 대표지 부하 아닌가 싶다. 정말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내가 '넵넵'을 많이 쓰고 있다."

-예전엔 '넵넵'이란 표현을 잘 안 썼나 보다.

"전에는 '넹'이나 '알겠습니당~'을 많이 썼다. 지금은 '넵!' 이런 표현을 정말 많이 쓴다. 나도 '넵넵'을 쓰는 이들의 마음에 공감을 하기 때문에 '넵넵'의 가사를 쓸 수 있었다."

-소속사 설립이란 결정은 어떻게 내리게 됐나.

"사업을 하는 아빠의 영향도 있었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저질러 보자 했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해야 되는지도 몰랐다. 아마 이렇게 힘들다는 걸 몰라서 회사를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표가 되고 나서 앨범 작업에 있어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앨범 작업들 같은 경우에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배웠던 게 있으니까 수월하게 넘어갔는데, 예산을 짜고 그런 현실적인 부분이 힘들더라. 내가 결정을 다 해야 되니까 더 힘들었다. JYP엔터테인먼트에 있을 때 내가 노래와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도와 줬다는 걸 새삼 다시 실감하게 된 작업이었다."

-소속사 대표가 적성에 맞는 것 같은지.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또 전 회사에 있으면서 느낀 건 내가 다른 친구들의 일을 같이 생각해 주는 걸 즐거워한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할 때도 같이 콘셉틀를 생각하고 '이건 어때?'라며 아이디어도 냈다. 그런 점에 있어선 잘 맞는 것 같다."

-원더걸스에서 같이 활동한 혜림을 영입했는데.

"혜림이가 믿고 와 줘서 고마웠다. 혜림이 덕분에 힘을 내서 더 할 수 있는 것 같다. 혜림이도 곡을 쓰기 때문에 앞으로 혜림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앨범을 내 주고 싶다. 사실 혜림이에겐 미안한 게 많다. 원더걸스 안에 있느라 자신의 색을 많이 못 내뿜은 멤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원더걸스가 가장 힘들 때 들어와서 끝까지 원더걸스를 함께해줬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혜림이를 더 친근하게 생각하고 봐 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혜림이는 같이 있기만 해도 힘이 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런 매력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 영입하고 싶은 인재가 있다면.

"기존에 활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도 상관없고 신인도 좋다. 가수도 장르를 신경쓰진 않는다. 또 배우, 아나운서, 코미디언, PD, 작가,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장르의 분들을 모시고 싶다. 자기가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걸 하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 동아리, 살롱처럼 서로 힘을 주고 응원하는 공간으로 꾸리고 싶다."

-JYP엔 유기농 식당이 있었다. 르엔터에 꼭 마련하고 싶은 시설이나 복지가 있다면.

"오락실이나 만화방을 만들고 싶다. 놀 수 있는 커뮤니티 방이 있었으면 좋겠다. 혼자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만화책을 볼 수도 있고 그런 곳 말이다. 그렇게 쉬고 노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르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