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하트시그널3'가 4주 연속 비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3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방영 중인 채널A '하트시그널3'가 전주 대비 화제성 11.61% 증가해 4주 연속 비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켰다. 입주자들의 두 번째 공식 데이트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지만 그보다 과거 폭력 문제가 불거진 출연자를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 부정적인 화제를 계속 모으고 있는 상황. 출연자 중 4명은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TOP 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4년 전 폭행 논란→사과문 게재→반박글 게재

'하트시그널3' 출연자 김강열은 과거 여성 폭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사건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였다. 4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김강열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김강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시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강열은 "피해자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시 저의 일행들과 상대방 일행분들이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은 상태였고 말리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여자친구를 보호하려던 마음이 지나쳤고 그들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잘못을 하게 됐다"며 "당시에 저는 후회를 하고 사과의 말씀도 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지만 원하지 않으셨고, 법적 처벌을 원하셨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강열은 "쌍방의 문제였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저는 당시 깊은 후회를 느끼고 피해자분께 또 다른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벌금형의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4년 전 과거의 일이었고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모습들 또한 제 모습이고 제 행동이었고 다시 한번 깊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문이 게재된 후 한 누리꾼은 자신을 김강열로부터 폭행당한 피해자의 지인이라고 밝히며 "김강열의 사과문을 보니 화가 난다. 거짓말이 많다"고 반박글을 게재했다. 

해당 누리꾼은 "김강열은 당시 상황에서 자신의 무리가 여성 일행이라고 했지만 피해자 일행이 여성 4명이었고 김강열 일행은 남녀가 섞인 6명 이상이었다"며 "김강열의 지인들은 클럽에서 테이블을 잡고 놀고 있었고 피해자가 그 옆을 지나가다 머리를 묶으려 손을 올렸는데 (김강열의) 전 여자친구와 부딪혔다. 피해자는 사과했지만 갑자기 별이 보인다고 했다. 테이블 소파에 서 있던 김강열이 피해자 명치를 발로 찼기 때문이다. 이게 어떻게 쌍방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직원이 동행해 서로 클럽 입구로 나왔고 (김강열) 일행이 피해자 일행을 둘러싸고 욕설과 협박을 퍼부었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경찰서 앞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귀가했지만 김강열 일행은 그 클럽으로 돌아가 생일파티를 계속하며 전에 있던 사건을 우롱하는 듯한 글귀와 만취해 즐겁게 노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죄책감은 어디에 있느냐"고 항변했다.

김강열은 해당 논란뿐 아니라 '하트시그널 3' 방송 전 이미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출연자다. 당시 김강열의 지인 인스타그램 등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버닝썬 게이트' 관계자를 비롯해 학교 폭력 논란에 있는 유튜버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주장이 확산된 바 있다.

■ 학교 폭력 의혹→SNS 계정 삭제

지난달 20일 방송된 '하트시그널3' 8회에는 학교 폭력으로 인성 논란을 빚은 천안나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천안나는 남자 출연자 김강열과 마찬가지로 '메기'로 중간에 투입돼 시그널 하우스의 새 분위기를 여는 역할로 등장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하트시그널3' 출연자 중 전직 승무원인 A씨의 대학 후배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작성한 폭로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하트시그널3' 출연자 중 전직 승무원으로 나오는 사람 학교 후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A 인성에 대해 말이 많길래 팩트만 정리해서 올려본다. 절대 과장하거나 허위사실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소한 사건까지 말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몇 사건 위주로 말하겠다"고 했다.

이어 작성자는 "동기는 재수를 해서 어렵게 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A와 그의 친구들이 3월 초 MT 때 인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이유로 온갖 막말과 고함을 치며 인격 모독을 했다"며 "그 이후로도 계속되는 심한 언행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퇴했다. 이로 인해 A와 그의 친구들은 전 학년이 모인 곳에서 공개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오히려 후배들에 대한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고 적었다.

또한 "A가 마음에 안 드는 후배가 생기면 방으로 불러서 혼냈다. 무조건 무릎을 꿇으라며 강요했으며 삿대질과 더불어 인격모독은 물론 귀 옆에 대고 고함을 친다. 가끔 더 흥분했을 때는 어깨를 밀치거나 욕을 한다. 그 분 방에만 들어갔다 나오면 우는 동기들이 대다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학년 2학기가 되면 2학년 선배와 방을 같이 썼었다. 당시 그분과 방을 같이 쓴 동기를 옆에서 지켜본 경험담을 쓰겠다"며 "A가 잠들기 전에는 절대 먼저 침대에 올라갈 수 없다. 심지어 동기가 다리를 다쳐서 깁스한 상황에서도 쭈그려 앉아 바닥 청소를 하게 하며 매일 같이 빨래, 화장실 청소, 아침마다 쓰레기통 비우기 등 온갖 잡일을 시켰다"고 했다.

해당 글이 게재된 후 누리꾼들은 글 작성자가 언급한 내용을 토대로 갑질 의혹의 주인공이 '하트시그널 3' 출연자 천안나를 지목했다. 이후 천안나는 첫 방송을 앞두고 SNS 계정을 모두 삭제한 바 있다.

■ 석연치 않은 제작진의 입장 발표

앞서 '하트시그널 3' 제작진은 일반인 출연자 논란에 대해 "여러 채널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과 달랐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 출연자의 경우 원문 게시자를 통해 확인하려고 하였으나 원문이 이미 삭제되고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학교 관계자와 해당 루머에 피해자인 것으로 등장하는 당사자 등을 통해 논란이 사실과 다름을 확인했다"며 "또 다른 출연자의 경우에는 본인은 물론이고 함께 학교를 다녔던 다수의 동창들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된 원문의 게시자는 찾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현재 직장과 학교 등 일상에 복귀하여 생활하고 있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출연자와 관련된 내용은 균형감 있게 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방송 전 출연자들과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출연진 논란은 이번 시즌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시즌 1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강성욱은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고등법원 형사10부로부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고 시즌 2에 출연했던 일반인 김현우는 3차례 음주운전을 해 벌금형을 받았다.

매 시즌마다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제작진 측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논란이 불거진 출연자를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내고 있는 상황이라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하트시그널3' 포스터, 채널A 방송 화면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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