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구FCㆍ광주FC, 나란히 올 시즌 K리그1 1승
대구FC 미드필더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시ㆍ도민구단 대구FC와 광주FC가 마침내 2020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지난달 개막 이후 약 한 달 그리고 다섯 경기 만에 거둔 성과다. 두 팀의 1승은 승점 3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에이스’가 부활을 알렸고 팀 경기력도 회복했다. 마침내 지난 시즌 상승세를 이끈 색깔을 찾았다.

대구와 광주는 7일 각각 성남FC, 수원 삼성을 상대로 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앞서 대구가 광주보다 좀 더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성남이 김남일(43) 감독 지휘 아래 4라운드까지 2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좋은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병근(47)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 대구는 이전까지 3무 1패 무승에 그쳤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성남을 적지에서 만나는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우에 불과했다. 대구는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고 전방에서부터 압박이 강한 성남에 맞서 전반전까지 고전하다 후반전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해 경기를 뒤집었다.

그 중심엔 두 골을 모두 도운 ‘에이스’ 세징야(31)가 있다. 세징야는 0-1로 리드를 빼앗긴 후반 20분과 26분 각각 에드가(33), 정태욱(23)의 헤더골을 도왔다. 첫 번째 골은 프리킥, 두 번째 골은 코너킥에서다. 시즌 개막 이후 상대 팀 수비진이 집중 견제하면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던 세징야는 이날 다른 방식으로 장기를 발휘했다. 정지된 상황(데드볼)에서 세트피스로 공격 활로를 찾은 것이다. 정확한 킥으로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서 감각을 뽐냈다. ‘에이스’가 날아오르자 팀 경기력과 조직력도 살아났다. 성남 밀집 수비에 막혀 득점 장면을 만들지 못하다가 두 차례 세트피스에서 결정력을 보였다. 득점자와 함께 공격에 가담한 모든 선수가 힘을 모아 골을 창출했다. 지난 시즌 5위 돌풍을 일으킨 ‘원팀’ 대구의 색채가 드러난 장면이다.

광주FC 공격수 펠리페 실바. /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대구의 승전고가 울려 퍼지자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팀 광주도 동참했다. 광주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에 극적인 1-0 승리를 거뒀다. 전ㆍ후반 90분 내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답답한 경기 흐름을 보이던 광주는 후반전 추가시간 ‘에이스’ 공격수 펠리페 실바(28)의 단 한방에 힘입어 적지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펠리페는 득점 상황에서 끝까지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며 마르코(30)의 감각적인 패스를 머리로 받아 넣는 눈부신 집중력을 보여 팀에 승리를 안겼다. 2019시즌 19골로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해 1부리그에서 기대를 받은 펠리페는 개막 네 경기 무득점 늪에 빠져 허우적댔다. 이날 득점으로 부진 탈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광주도 승점 3 사냥에 성공하며 4라운드까지 1무 3패에 그친 무승 고리를 끊었다.

환상적인 주말을 보낸 대구와 광주는 곧바로 다음을 준비한다. 14일 각각 FC서울,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6라운드 홈경기에 나선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앞으로 어느 팀을 만나던 선수들이 자신감을 느끼고 운동장 안에서 보여주기 바란다“며 “상승세를 이어가 홈 승리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진섭(43) 광주 감독도 “다른 선수가 좋아지면 펠리페에게 기회가 나고 골도 더 나올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대구와 광주는 5라운드까지 진행한 현재 리그 8위, 10위에 올라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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