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연경 10일 기자회견
흥국생명으로 11년 만에 복귀하는 김연경.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배구계 메시’ 김연경(32)의 프로배구 V리그 복귀 소식은 이달 초부터 한국 프로스포츠를 뒤흔들었다. 전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가 적은 연봉을 감수하고서라도 국내 무대에서 뛰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의 복귀를 둘러싸고 여러 의문점이 제기됐다. 이미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계약에 합의한 김연경은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연다. 여론과 언론의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김연경이 자신을 둘러싼 의문점을 말끔히 해소할지 주목된다.

김연경 복귀설은 이달 초 흘러나왔다. 그가 원소속팀 흥국생명 입단을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6일 흥국생명이 마침내 “김연경과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복귀설은 일주일도 안 돼 사실이 됐다. 가장 화두였던 연봉은 3억5000만 원으로 결정했다. 선수단 연봉 총액이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정한 기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샐러리캡’에 어긋나지 않는 선이다. 터키 리그에서 활약할 때 받던 추정 연봉 15억 원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연봉이 지나치게 낮아져 세계 시장에서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김연경이 전 소속팀 터키 엑자시바시 비트라에서 받은 연봉은 전 세계 남녀 배구선수를 통틀어 최고액이다. 향후 그를 원하는 여러 리그 팀이 터키 시절보다 낮은 계약 조건으로 영입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팬들은 김연경이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영하 흥국생명 사무국장은 7일 본지에 “세부적인 내용은 선수가 기자회견에서 밝힐 예정이다. 선수에게서 듣고 싶은 얘기가 많으니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것이다”며 “그런 부분은 본인이나 측근에게 직접 듣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을 아꼈다.

김연경(왼쪽)은 지난 시즌까지 터키 리그 엑자시바시 비트라에서 활약했다. /엑자시바시 인스타그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른 나라에서 뛰는 게 위험해지자 돌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김연경의 선택을 특별한 목표가 있는 게 아닌 ‘꿩 대신 닭’으로 폄훼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이영하 사무국장은 “해외 리그, 2020 도쿄올림픽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것 같다”며 “선수가 올림픽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털어놨다. 다음 시즌 연봉이 공개되자 흥국생명과 맺은 계약에 이면이 숨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구단이 6억5000만 원까지 맞출 수 있던 연봉을 낮추는 대신 김연경에게 광고 또는 방송 출연 등을 약속했다는 추측이다. 이것 역시 김연경이 기자회견에서 해소해야 할 의문점 중 하나다.

김연경은 평소 직설 화법을 즐긴다. 언제나 자신감에 차 있고 뱉은 말을 결과로 증명해 왔다. 개인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에서도 솔직한 언행과 털털함으로 9일 기준 구독자 약 38만3000명을 끌어모았다. 입담까지 겸비한 그가 10일 털어놓을 이야기에 벌써 이목이 쏠린다.

이상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