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정훈련 파악의 중요성
경정 경주 모습. /경륜경정총괄본부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경정은 다른 스포츠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참고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선수 개인 기량과 배정받은 모터 상태 파악을 비롯해 회차마다 편성과 어떤 코스에서 수면에 나서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베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또 다른 요소 중 하나가 지정훈련이다. 지정훈련은 출전 선수가 입소 뒤 당 회차 배정받은 모터와 전체적인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다. 화요일 지정훈련에서는 1, 2차로 나눠 담금질한다. 미리 펠러와 보트 등 전체적인 세팅을 하고 1차 연습을 한 뒤 성능이 만족스럽다면 그대로 나머지 시간을 소화한 뒤 이튿날 실전 경주에 나선다. 부족하거나 보완점이 생긴다면 2차 연습에서 변화를 준다.

이렇게 했는데도 펠러 교체나 정비가 주효하지 못하다면 수요일 1일 차 오전 지정훈련에서 마지막으로 손을 본다. 수요 경주에서 결과가 나오지 못하더라도 실마리를 잡을 경우 목요일 2일 차 오전 지정훈련에서 최종적인 승부 타이밍을 가져갈 여지가 있다.

지정훈련에 임하는 선수엔 다양한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투명하게 경기력이 드러나는 선수다. 대표적으로 심상철, 유석현, 손제민, 어선규, 한성근, 최광성이 꼽힌다. 실전에 가까울 정도로 과감하게 훈련하기에 평소와 달리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베팅 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실전이 아니고 성적과 무관하기에 무리한 선두 다툼이나 전술 경쟁을 피하는 선수다. 괜찮은 모터를 받아도 전복하거나 다른 선수와 추돌로 장비가 파손되면 낭패인 만큼 철저하게 컨디션만 점검한다. 이재학, 권명호, 김민길, 이주영 등이다. 조용한 연습 때와 달리 실전에서는 공격적으로 입상에 도전하기도 한다. 오직 스타트에 목숨을 거는 선수도 있다. 김효년, 김응선, 이태희는 지정훈련 시간 내내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스타트 기준점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모터가 우수한 경우엔 상관없지만 중하급 모터를 배정받을 때도 정확한 시속을 선보인다면 일격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지정훈련이 경주 추리 흐름을 좌우한다. 노력과 승부 의지로 눈앞의 조건을 개선하기 때문”이라며 “항상 연습 내용이 실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연습은 연습일 뿐 실전과는 마음가짐이 달라 훈련 내용을 무조건 맹신하기보다 전문가 조언과 함께 자기만의 관전 노하우를 쌓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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