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온-디맨드 보험, 가볍지만 꼭 필요한 부분 제공
최근 온-디맨드(On-Demand) 보험이 젊은층의 주목을 받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최근 보험업계에서 온-디맨드(On-Demand) 보험을 내놓고 있다. 온-디맨드 보험은 필요할 때만 스위치를 켜듯 보장을 활성화하는 보험 상품이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보험 접근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9일 '사용자 임의 선택성 기반의 보험 스위칭 시스템' 특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용자 임의 선택성 기반의 보험 스위칭 시스템’은 사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보험에 즉시 가입할 수 있는 신개념 스위치 보험 특허로 캐롯손해보험의 '스마트ON 펫산책 보험', '스마트ON 해외여행 보험’, '스마트ON 레저상해보험' 등 스마트ON 보험 시리즈에 적용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특허는 보험상품을 가입하고 이후 보장이 필요할 때에만 스위치를 켜서 보험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필요할 때 마다 매번 가입을 해야 했던 다른 온-디맨드 상품에 비해 소비자의 편리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4월 필요한 만큼만 시간 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하이카(Hicar) 타임쉐어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하이카 타임쉐어 자동차보험은 타인 소유의 자동차나 렌터카를 단기간 운전할 때 필요한 보험상품이다. 운전자가 필요한 시간에 따라 최소 6시간부터 최대 10일(240시간)까지 원하는 시간만큼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 가능하다.

또한 업계 최초로 예정된 운전 시간을 설정해 미리 가입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해 가입 편의성을 높였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배달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온-디맨드 상품 ‘시간제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시간제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은 배달앱 플랫폼 ‘배달의민족 라이더스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의 제안으로 스타트업 스몰티켓과 함께 개발한 상품이다.

앞서 임시 배달업종사자들은 비싼 보험료를 내고 1년 기간의 유상운송보험을 가입하거나 용도에 맞지 않는 가정용 이륜차보험만 가입해 사고 시 보상 받지 못하는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시간제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은 배달 및 택배 업무(유상운송)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기존에 본인이 가입한 가정용 이륜차보험에 보험료 할증 등의 불이익이 전가되지 않도록 했다.

온-디맨드 보험은 밀레니얼 세대 등 젊은 소비층의 보험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복잡하고 어려웠던 보험상품에 일반인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게 온-디맨드 상품을 개발하는 가장 큰 취지"라며 "특히 젊은 세대들의 합리적인 소비 측면에 맞춰서 가볍지만 꼭 필요한 부분을 제공하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온-디맨드 보험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채원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지난해 2월 공개한 '디지털 기술 적용과 사이버 보험’ 리포트에서 유럽의 경우를 예로 들며 온-디맨드 상품 판매 확대에 따른 민원 증가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어 "온-디맨드 보험상품은 관련 상품과 함께 교차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보험 판매 시 가입 기간이나 보장범위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소비자가 종합보험과 동일한 상품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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