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자동차 기업, 스폰서 체결 잇따라
e스포츠 시장의 수익과 시청자 증가에 따른 관심, 투자로 연결
(왼쪽) 'T1'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비롯한 LoL팀 선수들이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BMW 최신형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울프 아우스프룽 한성자동차 대표와 젠지 LoL팀 최우범 감독, 이지훈 단장, 젠지 LoL팀 선수들이 후원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각 사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게임 산업의 고속 성장과 함께 e스포츠 시장의 규모도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글로벌 프로 스포츠가 중단된데 반해 '언택트(비대면)'로 진행된 e스포츠 리그에 기존 보다 많은 이목이 집중되면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유력 기업들은 e스포츠의 시장성과 성장성을 확인, 유명 e스포츠 대회와 팀들에 적극적인 '스폰서십' 체결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패션 브랜드와 자동차 기업 등이 국내 e스포츠 기업들과 '스폰서십'을 맺고, 광고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e스포츠 기업 T1은 올해 들어 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포츠용품 기업 나이키를 시작으로, BMW그룹, 삼성전자 등과 손을 잡고, 선수단 유니폼과 용품 등을 후원받고 대회에 나서고 있다. 현재 T1 선수단은 나이키가 제작한 유니폼, 운동화와 'BMW X7' 등 BMW의 최신형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G9'와 'G7'를 공식 게이밍 모니터로 이용 중이다. 

젠지 이스포츠 역시 메르세데츠 벤츠의 한국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스포츠용품 브랜드 푸마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젠지 이스포츠 선수단은 현재 선수와 코치진 전용 벤츠 차량 제공을 받고 있고, 푸마에서 제작한 유니폼과 관련 용품을 오는 17일 개막하는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DRX도 국내 포털 기업 카카오와 손을 잡고,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다양한 메인 스폰서 제휴에 나선다. DRX 선수단의 유니폼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이 부착되며, DRX 팀의 경기 스트리밍 영상과 팀 굿즈에도 캐릭터들이 노출된다. DRX는 앞서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과도 스폰서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굴지의 기업들이 e스포츠 기업들의 스폰서로 나서고 있는 이유로는 브랜드 노출을 통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 게임 시장 전문 조사기관 뉴주가 발표한 '2020 세계 e스포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e스포츠 수익(스폰서십, 중계권, 스트리밍)은 11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스포츠 시청자도 5억명에 육박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기업들이 e스포츠 대회 네이밍에 큰 관심을 보이고, 실제 스폰서십 체결로 이어졌다면, 최근에는 e스포츠 기업과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 용품을 광고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기존 프로 스포츠가 그랬듯, 기업들이 e스포츠에 관심을 보이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시장성과 성장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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