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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해외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밀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홍정욱(50) 전 국회의원 딸 홍모(20)씨가 2심에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8부(재판장 정종관) 심리로 10일 열린 홍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에서 홍씨는 "제 잘못과 부주의로 부모와 가족들에게 상처 준 것을 깊이 뉘우친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의 사랑과 주변의 위로 등으로 조금씩 나아졌고, 봉사와 아르바이트 등 여러 활동을 하며 보람을 얻고 우울증을 이겨낼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선처해 주시면 가족의 사랑과 주변의 기대에 보답하는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홍씨 측은 항소를 취하할 뜻을 밝혔고, 이에 재판부는 결심 절차를 진행했다. 검찰은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홍씨는 지난해 9월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던 중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6개와 LSD(종이 형태 마약) 등을 소지하다 적발돼 불구속 기소됐다.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미국 등지에서 마약류를 3차례 사들여 9차례 투약하거나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은 홍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홍씨의 변호인은 "만 14세에 부모의 곁을 떠나 홀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우울감을 잠시 잊고자 하는 마음과 호기심에 소량의 마약을 구매해 개인적으로 투약한 것"이라며 "국내로 반입한 마약은 쓰고 남은 것을 버리지 못해 가져온 것으로 판매할 의사는 없었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재판부는 홍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오는 26일 진행할 예정이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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