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스타트업 파크' 통한 기업 간 협업 눈길
[한스경제=마재완 기자] 정부는 디지털 뉴딜 조기 안착 의지를 내비치며 향후 시행할 정책안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부 기업의 연구개발(R&D) 축소가 예고됐지만 많은 기업이 비대면 서비스 확산과 클라우드 산업 강화를 목표로 적극적인 R&D 투자에 나서면서 디지털 전환 시대 IT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일 정부는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디지털 뉴딜은 ▲D.N.A. 생태계 강화 ▲디지털 포용 및 안정망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로 구분해 진행된다. 이중 클라우드는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근무 형태가 바뀌고 기업 간 협업을 통한 개방혁 혁신이 강조됨에 따라 디지털 뉴딜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디지털 뉴딜 정책이 추진되면서 중기부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라며 “각 지방자치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다음 세대 IT 생태계 조성을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녹록치 않은 기업들의 경영 상황
10일 산업기술진흥협회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체 연구소를 보유한 기업 약 58%가 하반기 R&D 부문 축소를 예고했다. 디지털 뉴딜 불씨에 기름을 더 부어도 모자란 정부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장기 프로젝트 취소 등 손쉽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R&D인 것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을 담당할 연구소가 쪼그라들면 뉴딜 성과도 함께 깎여 나가는 것은 자명한 결과다.
산기협 관계자는 “정부가 디지털 뉴딜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것을 보완해 줄 R&D 역량이 뒷받침 되는 것은 분명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업들이 R&D를 축소하는 것에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은 언젠가는 다가올 미래”라고 말해 꾸준한 R&D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클라우드 산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간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된 심전도 등 생체정보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클라우드 산업 확장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미국 등에서는 이미 원격 의료가 시행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화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뉴딜이 본격적으로 공표되면서 정부도 15개 중앙부처와 지자체 업무망을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전환하고 있다. 아울러 중앙부처와 각 지자체 행정정보시스템의 15%를 클라우드 서버 기반으로 바꾸는 등 디지털 뉴딜을 구체적으로 시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도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디지털 뉴딜 수용 환경 조성을 위한 R&D 인프라 확장에 힘쓰고 있다.
NHN은 지난 4일 김해시와 제2데이터센터, R&D센터 건립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설립 예정인 데이터센터는 판교에 위치한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4배 이상 크며 10만대 이상의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정부의 디지털 뉴딜 기조에도 협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쟁사임에도 불구하고 삼성SDS와 협력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전력투구하는 중이다.
NHN 관계자는 “연초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재택근무 비율이 늘어났을 때 NHN은 이미 클라우드 기반의 업무 협업 플랫폼을 활용 중이었다”라며 “디지털 뉴딜에 필요한 클라우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인천 송도에는 개방형 혁신을 위한 ‘스타트업 파크’가 조성됐다. 입주한 기업들은 스타트업, 벤처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대비 R&D 육성에 집중하면서 필연적으로 도래할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오프라인의 온라인화가 대두된 만큼 이를 뒷받침 해줄 클라우드 서비스가 매우 중요해졌다”라며 “최근 발 빠르게 움직임을 보이는 여러 기업들은 꾸준한 R&D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해온 만큼 디지털 전환 시대 도래에 따른 수혜도 클 것”이라고 언급해 지속적인 R&D를 통한 디지털 뉴딜 부양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재완 기자 jwm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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