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부품 보증, 비용 문제 등 업계 전반 확산에 한계점 있어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이달부터 ‘평생 부품 보증’을 전격 도입하면서 자동차 업계 전반에 서비스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자동차 평생보증의 확산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업계 최초로 평생 부품 보증을 도입했다.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으로, 이날 이후 유상으로 부품을 교체하고 정보 제공에 동의한 볼보자동차 고객이라면 누구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공식 보증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큰 부담 없이 차량을 사용할 수 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평생 부품 보증 도입은 일반적으로 고객들이 우려하는 수입차 유지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볼보자동차의 매력을 오랫동안 경험할 수 있는 볼보만의 특별한 서비스”라며 “볼보자동차는 스트레스 없는 진정한 소유의 즐거움과 지속적인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차종에 걸쳐 평생 부품 보증을 제공하는 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국내 최초다. 타이어와 점화플러그, 등 소모품과 배터리, 판금·도장 등은 보증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다른 기업이 일부 차종에 한해서만 장기 보증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서비스다.
현대차는 전기차에 한해 종합 케어 프로그램 ‘빌리브’를 운영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포터Ⅱ 일렉트릭 등을 대상으로 ‘고전압 배터리 보증 서비스’를 적용하고,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구매하면 배터리 평생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형 코나 일렉트릭은 10년·20만㎞의 배터리 무상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부품과 배터리 모두 10년·20만km를 보증하고 있다.
한국GM은 말리부 하이브리드와 볼트 EV에 대해 전용부품 및 배터리 모두 8년·16만km를 보증하고 있다.
마세라티와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엔진오일 등 소모품을 평생 또는 장기간 무상 보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전 차종, 전 부품에 대한 평생 보증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기업이 부품 평생 보증을 제공할 때 부담할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 최초로 평생 부품 보증을 제공한 볼보자동차코리아 마저도 일부 품목을 제외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볼보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아직 크지 않아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전 차종, 전 부품 평생보증의 확산은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업계 다수가 제공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장이 더 성장해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받쳐주면 많은 업체들이 나서서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연 기자 hoyeon54@sporbiz.co.kr
관련기사
- 현대重, 뉴질랜드 2만6000톤급 함정 인도
- 디지털 뉴딜 시대, 꾸준한 R&D 투자가 해법되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서울시와 차세대 스타트업 성장촉진 상생협약 체결
- 변화하는 채용 시장, 온라인·상시모집 등… 우려되는 점은?
- 정부, 유동성 위기 수출기업에 2000억원 추가 투입
- 아우디, ‘더 뉴 아우디 Q5’ 시리즈 2종 출시
- 부산항만공사, '2020 부산항 산업혁신운동' 참여 7개사 선정
- 렉서스코리아, ‘런 어게인 썸머 서비스 캠페인’…“더운 여름 안전운전!”
- [종목] 유진투자증권 “현대차, 글로벌 시장 회복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 ‘매수’”
- [종목] 하나금융투자 “HSD엔진, 높은 매출 성장 현금흐름 개선…‘매수’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