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대면 관련 기업들 실적, 주가 '굿'...관련 펀드 및 ETF 출시 줄이어
코로나19로 비대면 관련 기업들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언택트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변화됨에 따라 언택트(untact: 비대면)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전세계로 확산, 현재도 유행중인 상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대면접촉을 제한, 금지하는 등 사회적 통제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접촉을 기피하는 현상이 강화되면서 비대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역시 연일 강세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구글과 페이스북, 넷플릭스, 아마존의 주가 급등세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의 대외활동이 줄면서 인터넷검색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동영상시청이 크게 늘었고, 온라인 쇼핑 역시 급증한 덕분이다.

이런 현상에 주목한 증권가에선 국내외 언택트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언택트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달 중순께 언택트 기업들에 투자하는 ‘신한BNPP코리아신경제펀드’를 출시했다.

이는 2006년 출시된 ‘좋은아침코리아펀드’를 리모델링한 상품으로, 최근 늘고 있는 1인 가구와 고령화 등 인구 변화 및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경제적, 사회적 구조 변화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과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보는 상황을 반영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언택트 산업의 중심에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식, 인구 고령화 시대에 큰 수혜가 예상되는 제약 및 바이오 기업 등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같은 달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언택트 관련 펀드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에 출시됐던 ‘대한민국신수종산업펀드’를 리모델링해 ‘삼성언택트코리아펀드’를 내놨다. 당초 대한민국신수종산업펀드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2차전지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했으나, 이번 언택트코리아펀드로의 리모델링을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언택트 관련주와 5세대(5G) 이동통신, 반도체 기업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점을 살려 해외 언택트 기업들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넥스트노멀펀드’를 내놨다. 미래에셋운용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경제와 사회질서의 변화를 기존 ‘뉴 노멀’과 구별되는 ‘넥스트 노멀’로 지칭하고,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 펀드는 글로벌 온라인 서비스 기업들과 코로나19 등 다양한 전염병 치료제를 생산하는 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는 출시일로부터 한 달 뒤인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글로벌 언택트 기업들에 주목, 해외 투자펀드를 선보였다. 이달 1일 출시한 ‘한화글로벌언택트펀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위주 생활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재택근무와 영상회의,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비대면 소비 등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높아진 의료복지, 제약, 바이오 등에 대한 투자도 늘릴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기존에 출시된 언택트 관련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소프트웨어 ETF’와 ‘TIGER2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 ETF’, ‘TIGER K게임 ETF’, ‘Global X CLOU ETF’ 등은 인터넷과 SNS, 게임, 클라우드, IT 등 다양한 언택트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KB자산운용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 등 국내 IT 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200 ETF’를 언택트 관련 펀드로 제시하고 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됐고, 이로 인해 유통, 운송업계의 배송 수요가 급증했다"며 "코로나19로 삶의 방식에 변화가 나타났고, 그 결과 산업의 지각변동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사회적 통제의 일환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원격근무 시스템과 화상회의를 위한 플랫폼이 필요했다"며 "언택트 사회가 발달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국내외 언택트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가 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김동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