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상규(왼쪽). /OSEN

[잠실=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6월 들어 불펜이 흔들리고 있는 LG 트윈스가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한다.

류중일 LG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5차전을 앞두고 "당분간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LG는 전날(9일) 잠실 SK전에서 2-2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이상규가 제이미 로맥에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LG는 3-5로 졌다. 이상규는 이날 0.1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6일 키움 히어로즈전(0.2이닝 2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불안감을 노출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40까지 올랐다.

류 감독은 "최일언 투수코치와 티타임을 가지면서 (이)상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상규가 마무리투수 자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도자가 경험 없는 선수를 볼이 빠르다고 마무리로 갖다놓으면 욕심일 것"이라면서 "선수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로 기용했는데 초반에는 잘 하다가 가면 갈수록 얻어 맞고 있다. 당분간은 편안한 상황에 올려서 경험을 쌓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상규는 개막 전에는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를 던졌지만 최근에는 구속이 떨어져 마운드 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 감독은 "구속이 줄었다. 슬라이더도 밋밋하게 들어가는 것 같았다. 땅볼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라고 되짚었다.

LG는 이상규가 중간 계투로 전환하면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베테랑 송은범과 옆구리 투수 정우영, 왼손 투수 진해수가 번갈아 뒷문을 맡을 전망이다. 류 감독은 "오늘 송은범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앞으로 마무리는 정우영, 진해수, 송은범에게 맡긴다. 정우영이 긴장을 덜한다는 최일언 코치의 의견이 있다. 지난 키움전에 정우영을 왼손타자 상대로도 써보니까 잘 막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잠실=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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