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이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15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는 한화 이글스가 상대 실책으로 생긴 빈틈을 놓치지 않고 선취점을 냈다. 한화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2회 정진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롯데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포문을 연 건 호잉이다. 호잉은 롯데 선발 노경을 상대로 수비 시프트를 뚫어버리는 우전 안타로 살아나갔다. 이어진 김태균의 타석에서 3루수 오윤석의 실책이 나왔다. 더블플레이가 가능한 타구였지만 오윤석의 송구 실수로 이닝이 끝날 수 있었던 상황이 1사 1,2루로 바뀌었다. 

수비 실책은 마운드에 악영향을 줬다. 노경은은 정진호와 승부에서 폭투를 범했고, 호잉과 김태균은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1사 2, 3루. 정진호는 노경은의 5구를 타격해 우익수 앞 희생플라이로 이날 경기 첫 타점을 기록했다. 

한화의 리드 상황은 오래 가지 못했다. 롯데는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점을 이뤘다. 2회 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마차도는 한화 선발 김민우 빠른 공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직접 때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재유는 동점 적시타를 쳐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재유는 마차도의 홈승부 사이 2루로 진루했다. 

동점을 내준 김민우는 제구가 흔들렸다. 강로한에게 볼넷을 내주며 OPS 0.844의 손아섭과 마주했다. 손아섭은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김민우의 볼 패턴을 간파한 듯 정확한 타이밍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스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스코어 보드는 단숨에 4-1로 바뀌었다. 

손아섭에 이어 전준우도 환호했다. 전준우 역시 125m 짜리 큼지막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롯데의 시즌 첫 번째이자 올 시즌 10번째, 통산 1012번째 백투백이다.  

롯데는 투 아웃 이후 타선의 응집력과 집중력을 발휘하며 2회를 빅이닝으로 마무리했다. 

부산=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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