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업한 발렌시아 이강인. /발렌시아CF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가 12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세비야FC와 레알 베티스 발롬피에의 경기로 재개를 알리는 가운데 '벌크업(Bulk upㆍ근육량 증대)' 이강인(19)의 소속팀 발렌시아CF는 13일 오전 5시 레반테UD와 맞대결을 벌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벌크업한 이강인의 경기력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단이 최근 공개한 훈련 영상과 사진에서 탄탄한 체형을 과시했다. 양팔 근육의 두께는 더 두꺼워졌고 데피니션 역시 이전보다 선명해졌다. 허벅지 역시 보다 탄탄해 보였다.

이강인은 애초 축구 지능과 볼 컨트롤, 탈압박 능력 등에서 같은 연령대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한준희(50) KBS 축구 해설위원은 과거 이강인과 관련해 본지에 “킥, 테크닉, 시야 모두를 장착했다. 그라운드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재능을 소유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축구를 알고 하는 듯한 인상이다”라고 칭찬했다.

이강인이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은 상대적으로 스피드와 피지컬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훈련 모습을 본다면 피지컬은 한층 좋아져 기대를 모은다.

벌크업한 이강인(뒤). /발렌시아CF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리그가 약 3개월 중단됐던 게 이강인으로선 호재로 작용했을 수 있다. 약점을 보완하는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분명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2019-2020시즌 리그 11경기를 포함해 각종 대회까지 총 18경기에 나섰지만, 1골에 그쳤다. 부상과 퇴장 징계 등으로 특히 리그 선발 출전은 2경기에 불과했다. 때문에 팀 내 입지 역시 흔들리고 있다.

심지어 이적설까지 제기됐다. 지난달 초 프랑스 스포츠 일간지 레퀴프는 "리그앙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가 발렌시아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을 여름 이적시장 리스트에 올렸다.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이강인 영입을 타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마르세유와 FC 지롱댕 드 보르도가 출전 기회를 원하는 이강인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달 스페인 엘골디지털 역시 “레알 소시에다드는 이강인의 잠재력과 기량을 잘 알고 있다. (거취가 불확실한) 마르틴 외데가르드(22)를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계약 기간은 2022년 6월까지다. 발렌시아는 11일 기준 프리메라리가 7위(11승 9무 7패ㆍ승점 42)에 올라 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 경쟁에서 다소 밀려 있다.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의 마지노선인 4위 레알 소시에다드(승점 46)와 승점 차가 4에 불과해 남은 경기에 한 가닥 희망을 걸 수는 있다.

한편 14일 오전 5시에 열리는 레알 마요르카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도 주목할 만하다. 기성용(31ㆍ마요르카)과 리오넬 메시(33ㆍ바르셀로나)가 그라운드에서 재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은 지난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때 처음 대결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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