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대결에서 패하며 17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한화 이글스가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1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화의 17연패는 21년 만에 나온 불명예이자 21세기들어 첫 번째 기록이다. 한화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만루 기회를 세 차례나 잡았지만 단 한 점도 득점하지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답답한 '소화불량 야구'다. 

한화는 8일 전날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한용덕 전 감독을 대신해 최원호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최 감독대행은 주전급 선수 10명을 대거 2군으로 내보내며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감독대행으로 치른 롯데와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한화는 5월23일부터 이날까지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10일 기준 팀 타율은 0.236, 팀 평균자책점은 6.30으로 모두 리그 최하위다. 투타 밸런스가 붕괴됐다. 올 시즌 33경기를 치르면서 승리는 7승에 불과하며 팀 승률은 0.212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할대 승률이다. 그마저도 위태롭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팀 최다 연패는 1985년 3월31일부터 4월29일까지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18연패다. 그 다음은 쌍방울 레이더스의 17연패(1999년 8월25일~10월5일)다. 모두 20세기 기록이다. 삼미와 쌍방울은 모두 KBO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0년대 들어 최다 연패는 2002년 롯데(2002년 6월2일~26일)와 2010년 KIA 타이거즈(2010년 6월18일~7월8일)가 기록한 16연패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이들을 모두 넘어서며 21세기 최악의 연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의 앞으로 일정도 빡빡하다. 한화는 12일부터 14일까지 대전 홈에서 2위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어 16일~18일 3위 LG 트윈스를 홈으로 불러 3연전을 갖는다. 19일부터 21일까지는 장소를 창원으로 옮겨 1위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펼친다. 

부산=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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