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가 창간 5주년을 맞아 개최한 ‘제1회 ESG행복경영 포럼’이 지난 6월1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사태로 확 달라진 세상과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을 앞두고 기업의 핵심가치로 등장한 ‘ESG’와 ‘행복’경영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국내 ‘ESG’경영의 최고전문가로 꼽히는 각계 인사들이 참가해 다양한 견해와 해법을 제시하였다. 기업의 지속성장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등장한 ‘ESG’와 ‘행복’이 융합된 새로운 가치를 찾는 포럼이었다. 

특히 이번 ‘ESG행복경영 포럼’에 대해 보여준 기업들의 관심과 성원을 통해 이들 주제에 대한 당위성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담는 사회적 책임투자와 경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전사적 차원에서 투자전략 및 경영정책수립 등에 있어 이들 요소가 고려된 의사결정이 강조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이 중시되는 새로운 생존환경에 직면해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이번 포럼에 걸린 주제는 시의적절 했다. 아무리 재무적 성과가 좋은 기업도 환경을 파괴하거나, 사회적 고통과 소비자와의 마찰을 외면하거나,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투명한 경영을 소홀히 한다면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게 된다. ‘ESG’경영의 핵심은 주주를 비롯한 고객, 종업원, 협력사, 사회, 정부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행복하게 하는데 그 가치를 둔다. ‘ESG’중심의 경영은 기업생존에 있어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ESG’ 경영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일반적 예측과는 달리 코로나19 사태이후 국내외 금융권의 ‘ESG’관련투자와 경영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시장이 불확실성과 위기의 시간을 보내면서 ‘ESG’가치를 제고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투자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런 트렌드가 보여주듯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투자방식과는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지속성장에 영향을 주는 ‘ESG’ 성과를 활용한 투자방식에 시중 유동자금이 몰리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기업의 ‘ESG’ 경영사례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금융상품(펀드, 채권 등)들이 대거 출시되는 추세다. 

앞으로 ‘ESG’경영은 기업의 가치와 지속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다. ‘ESG’경영이 한때 유행하고 마는 경영혁신의 도구로 인식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다. ‘ESG’가 기업의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기업의 이윤과 사회적 책임을 동반하는 ‘스마트 파워’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 물론 경영 효율성과 이윤추구가 목표인 기업입장에서 ‘ESG 행복경영’이 쉬운 과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날 마지막 연사로 나선 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원장은 “이러한  변화(Change)는 새로운 기회(Chance)를 창출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은 조직체질과 구조변화를 통해 ‘ESG 행복경영’을 핵심역량과 시장지향성으로 활용하는 경영철학이 요구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금과는 확연히 다르게 접근하고 실천해야하는 생존환경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ESG 행복’이라는 척도가 기업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뉴노멀)이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번 ‘ESG행복경영 포럼’이 기업의 슬기로운 경영활동에 새로운 이정표가 됐으리라 믿는다. 

이치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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