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마크 선수가 중요한 이유
경륜 경주 모습. /경륜경정총괄본부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경륜에서 내선을 선점한다는 건 외선과 비교해 짧은 주로를 달려 힘을 덜 소비하므로 그만큼 자리다툼 과정을 유리하게 가져간다는 뜻이 된다. 마크에 일가견 있는 선수도 내선을 선점하고 들이대는 같은 전법의 마크 선수에게 황당할 정도로 쉽게 밀리는 건 이 때문이다. 또 축 선수가 활용하는 선행 선수 전면에 자리해 초반 시속을 올리고 마크를 노리는 선수는 늘 배당을 터트릴 가능성도 있어 주목할 만하다.

경륜선수 모두가 ‘끌어내 마크’를 제대로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선행 선수가 짧은 시간에 스퍼트로 최고 시속을 내면 마크 선수도 이 흐름에 맞춰 그에 견줄 정도의 시속을 내야 한다. 서서히 시속을 잡고 올리는 지구력형 각질의 선수는 폭발적으로 올라가는 시속을 감당하기 힘들다. 아울러 외선에 자리한 마크 선수와 몸싸움도 벌여야 하는 만큼 유연한 조종술과 위험한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도 필요하다.

인지도 하위 마크 선수가 앞에서 ‘끌어내 마크’ 전법을 구사해 선행 선수를 마크하던 축 선수를 위협하면 일순간 혼란에 휩싸인다.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에 놀란 강자가 힘쓸 타이밍을 놓치고 후미에 있는 선수까지 직선에서 빈틈을 파고들면 배당은 치솟는다. 돌팔매를 맞고 쓰러진 거인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배당 판을 울리는 진동도 크다.

마크 선수가 강자와 무리한 대결을 피하고 마크하던 선수에게 도전장을 던질 수도 있다. 이때 두 가지 가능성이 부각된다. 첫 번째, 앞에서 힘을 쓴 선행 선수가 입상권에 들 수 있다. 마크 선수끼리 힘 대결을 펼쳐 체력을 소비하는 건 앞서 버틸 선행 선수에겐 대가 없이 생기는 이득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삼복승에서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축 선수를 마크한 선수와 내선을 선점한 선수가 마크 대결을 펼치다가 둘 다 힘이 빠질 경우 의외 선수가 착순에 성공하며 삼복승에서 중배당이 나오기도 한다.

배재국 경륜뱅크 예상팀장은 “마크 선수의 습성 파악은 경주 예상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임무를 한다. 마크 선수가 ‘축을 인정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를 파악하는 건 경주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며 ”아울러 큰 배당은 축 선수가 예상치 못하게 무너지면서 나온다. 높은 배당을 노리는 팬이라면 마크 선수의 습성을 잘 따져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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