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근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국야구위원회(KBO) 그리고 출입기자단과 팬들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에 대한 '혹시나'라는 생각이 다행스럽게 사라졌기 때문이다.
 
11일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주중 3연전의 마지막 3차전을 앞두고 엔트리 변경을 예고했다. 포수 정보근(21)이 갑자기 고열 증세를 보여 2군에 있던 지성준(26)을 콜업했다. 표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엔트리 변경이지만 내막을 들여다 보면 다르다. 이날 아침 정보근이 고열을 동반한 발열 증세를 보여 KB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메뉴얼에 따라 경기장 입장을 할 수 없게 됐다. 정보근은 즉각 병원으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정보근이 아침부터 고열 증세를 보여 부산시 사상구에 있는 주치 병원으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면서 "정오 즈음 자택에서 체온을 쟀을 때 38.5도가 나왔고, 오후 2시쯤 병원에서도 37.5도가 넘어 PCR 검사를 받게 했다. 검사 결과는 다음 날(12일)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인 12일 롯데 관계자는 "지정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고열은 급체에 따른 것으로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엔트리 변동이 필요했고 신상 비공개 원칙에 따라 말소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와 KBO, 출입기자단으로선 가슴을 쓸어내린 하루가 그렇게 '음성' 판정과 함께 끝났다. 이후 정보근의 음성 판정과 엔트리 제외 이유가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
 
정보근은 음성 판정 후에도 계속해서 장염기와 편도선 통증을 호소해 12일에도 내과 진료를 받았다. KBO가 정한 코로나19 특별조항에 따라 사흘 후 1군 재등록이 가능하다. 롯데 관계자는 "정보근의 상태를 지켜보며 1군 콜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김준태와 함께 주전으로 활약한 정보근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갑작스러운 포수 엔트리 변경에 들어갔다. 한화 이글스에서 올 시즌 이적한 지성준을 1군으로 올렸다. 지성준은 11일 경기에서 곧바로 롯데의 포수 마스크를 썼다. 공교롭게도 갈 길 바쁜 친정팀을 상대하면서 롯데의 5-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직야구장(부산)=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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