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4회 S-OIL 챔피언십이 악천후 영향으로 당초 예정된 54홀이 아닌 18홀 경기로 대폭 축소해 마무리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전날 일몰로 순연한 2라운드 잔여 경기를 14일 오전 7시부터 치르고 3라운드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짙은 안개가 좀처럼 걷히지 않으면서 오전에 3라운드를 취소한 데 이어 오후 3시쯤 회의를 통해 대회 종료를 발표했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전날 못한 약 3시간 40분간의 플레이 시간을 오늘 확보하고자 했다. 오늘 라운드 종료에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이 오후 7시까지였는데 기상청에 따르면 그 시간의 기상 상황조차 불투명했다. 다음 날인 15일에도 3시간 40분의 플레이 시간이 보장될 지는 불투명했다. 이러한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S-OIL 챔피언십 측,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선수분과위원회, 대회 홍보 대행사 등과 회의를 진행했고 결국 1라운드로 대회를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번 대회는 12∼14일 나흘간 제주시 애월읍의 엘리시안 제주(파72ㆍ6489야드)에서 3라운드(54홀) 대회로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계속되는 악천후가 정상 진행에 발목을 잡았다.

따라서 이번 대회 성적은 모든 선수가 동등하게 끝낸 1라운드(18홀)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우승자는 없고 1위가 있다. 1라운드 때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1)이 1위가 됐다. 최혜진은 “1라운드 때 컨디션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던 대회인데 이렇게 끝나서 아쉽다. 다시 진행된다는 희망을 갖고 기다렸는데 이렇게 끝나서 아쉬웠다. 하지만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상금은 기존 총상금 7억 원의 75%인 5억2500만 원을 성적에 따라 배분한다. 최혜진은 상금 요율에 따라 그 중 18%인 9450만 원을 수령한다.

최진하 위원장은 “이 대회는 (36홀 이상 진행돼야 공식 대회로 인정되는 규정에 따라) 공식 대회로 성립되지 않는다. 상금과 기록들도 인정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했다. 2021년 S-OIL 챔피언십은 제15회 대회가 되며 이번에 우승자가 없기 때문에 ‘디펜딩 챔피언’도 없게 된다.

한편 오는 18∼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는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제주=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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