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롱. /현대 모비스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왕조 재건에 나선 ‘만수’ 유재학(47)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두 시즌 연속 미국 프로농구(NBA) 경력자를 선택했다. 

현대모비스는 12일 “새로운 외국 선수 숀 롱(27·208㎝), 자키넌 간트(24·203㎝)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경력 면에선 숀 롱이 앞선다. 그는 NBA 경력의 소유자다. 2015-2016시즌 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활약하며 평균 8.7득점 4.9리바운드 아투율 60.7%를 기록한 바 있다. NBA를 떠난 뒤엔 G리그, 호주 등에서 활약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에도 NBA 출신 외인들을 영입했다. 2004년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이자, 2005년 신인상을 받은 에메카 오카포(38)를 불러들여 큰 화제를 모았다. 역대 국내 프로농구에 진출한 외국 선수 가운데 이름값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오카포는 18경기서 평균 12.3점 8.4리바운드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1월 30일 DB전에서 오른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돼 한국에서 커리어를 짧게 마무리했다.

오카포의 대체 선수도 NBA에서 두 시즌 동안 뛴 경험이 있는 레지 윌리엄스(34)였다. 프랑스 G리그를 거쳐 NBA에 입성한 윌리엄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샬럿 밥캐츠(현 호네츠), 샌안토니오 스퍼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등에서 2016-2017시즌까지 활약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돼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오카포와 윌리엄스는 전성기가 지난 나이에 한국에 왔다. 오카포는 공격력, 윌리엄스는 파워, 스피드, 몸싸움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숀 롱은 둘과 다르게 한창 전성기다. 외곽슛과 드리블 돌파, 2점슛까지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득점력은 물론 타이밍이 좋고 2 대 2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유재학 감독의 농구에 적합한 선수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몇 년간 숀 롱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계약을 타진했으나 리그 시기가 잘 맞지 않아 번번이 무산됐다. 올해엔 국내를 포함한 해외 프로농구 리그가 대부분 조기 종료돼 구단과 선수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함지훈(36)과 이종현(26)에 장재석(29)까지 가세하면서 현대모비스는 국내 최고의 빅맨 라인을 구축했다. 숀 롱이 수비 부담을 덜고 강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 더 기대를 모은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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